MB, 사면 후 4대강 처음 찾아갔다…"4대강 정치적 이용 말라"
사면 후 처음으로 4대강 보를 방문한 이명박 전 대통령이 “4대강은 정치적으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25일 오후 경기도 여주시 강천보에서 열린 걷기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4대강 보 해체 반대 활동을 해온 지역 주민들의 초청을 받고 행사를 찾았다.
이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조성한 4대강 보를 찾은 것은 지난해 12월 특별 사면·복권된 후 처음이다.
연단에 오른 이 전 대통령은 4대강 보 해체 반대 활동을 해온 지역 주민들에게 “4대강 보를 지킬 만한 충분한 능력과 패기를 느꼈다”며 “오로지 국가의 미래를 생각해서 진심으로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지켜준 여러분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또 기후위기 상황을 꺼내며 “다행히 1919년 도산 안창호 같은 선각자가 있어서 한국은 강산을 개조해야 한다고 소리 질렀다. 강산이 변하지 않으면 조국의 미래도 없다면서 젊은이들에게 말씀하신 그 선각자의 지혜에 새삼 감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이 모두 어려운 가운데 지지해줘서 4대강을 지킬 수 있었다”며 “이제 지천까지 관리해서 완벽한 치산치수가 되도록 모두 힘을 합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과거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 나눈 대화도 소개했다.
이 전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이 왔을 때 한국이 어떻게 세계 경제위기가 온 2009년에 원조를 주는 나라에 가입했느냐고 묻길래 ‘당신은 어려운 걸 모른다. 어려울 때 어려운 사람은 더 어렵다. 한국이 살 만하니까 이젠 도와줘야겠다’고 했다”며 “그랬더니 오바마 전 대통령이 손을 꽉 잡으며 ‘대한민국 국민 존경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젊은이나 나이 든 분이나 모두가 어려울 때일수록 나라를 걱정해야 한다”며 “나라를 지키고 사랑해야 우리의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강천보 방문 소감을 묻는 취재진에게 “감개무량하다”며 “유지관리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 등 이명박 정부 시절 인사가 현 정부에서도 득세한다는 한 기자의 질문에는 “나는 그렇게 생각 안 한다”라며 “좋은 인재를 골라 쓰는 것”이라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이나 당에 조언할 것 있느냐는 질문에는 “난 정치를 떠난 사람이기 때문에 정치에 대해 코멘트할 수 없다”며 “내가 할 역할은 없다. 나는 내 삶을 잘 살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재오 전 특임장관, 류우익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대통령 재임 시절 측근들과 함께 약 30분간 강천보를 산책하며 남한강을 둘러봤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해명 의미 없다"는 전청조…고등학생 때 인터뷰엔 '긴 머리' | 중앙일보
- 130㎏ 거구의 고시원 돌연사…3주째 놔둔 ‘대단한 이웃들’ | 중앙일보
- "만져라"는 압구정 박스녀…비키니 라이딩보다 처벌 센 이유 | 중앙일보
- 손목에 강남 아파트 한채 값…탁신·손흥민도 찬 명품 끝판왕 | 중앙일보
- 탁현민이 때린 김건희 여사 '이 장면'...대통령실 "이런게 국격" | 중앙일보
- "한달 190만원 빚갚죠"…고금리인데 청년 '영끌' 되레 늘었다 왜 | 중앙일보
- BTS 팬들도 다녀간다…'연인' 애틋한 작별 담은 그 언덕 [GO 로케] | 중앙일보
- [단독] 尹 "뿌려라"던 '김한길 보고서' 입수…"여야 공동 발의를" | 중앙일보
- 정유라 "내 또래 엘리트 승마선수들, 남현희 예비남편 몰라" | 중앙일보
- 빅뱅 지드래곤 '마약 혐의' 입건됐다…"이선균 사건과 별개"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