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료 인상 압박에도 국내OTT 눈물의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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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기업들은 앞 다퉈 요금을 인상하는데 국내 토종 기업들은 요금 할인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스트림플레이션(streamflation·스트리밍과 인플레이션을 합친 신조어)'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글로벌 OTT 시장의 요금 인상 기조는 뚜렷하다.
국내 OTT 기업이 요금 할인 정책을 고수하는 배경에는 신규 가입자 유치가 절실하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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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웨이브, 세계적 추세와 상반
거대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기업들은 앞 다퉈 요금을 인상하는데 국내 토종 기업들은 요금 할인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적자 누적으로 요금 인상에 대한 압박이 심하지만, 구독자 이탈 우려 탓에 섣불리 인상 카드를 꺼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넷플릭스는 지난 18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일부 국가에서 월 구독료를 인상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기준 베이식 요금제는 9.99달러에서 11.99달러(약 1만6000원)로, 프리미엄 요금제는 19.99달러에서 22.99달러(3만800원)로 올렸다.
앞서 디즈니플러스는 다음달부터 국내 월 이용료를 4000원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월 이용료는 9900원에서 1만3900원으로 인상된다.
이용료를 한 번에 40% 올린 디즈니플러스는 동시에 구독자들에게 이용약관 변경 메일을 보냈다. 가입자 가구 외의 타인과 계정을 공유하지 말라고 고지한 것이다. 넷플릭스는 이미 지난 5월부터 100여개 국가에서 계정공유 금지 조치를 시행해오고 있다.
‘스트림플레이션(streamflation·스트리밍과 인플레이션을 합친 신조어)’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글로벌 OTT 시장의 요금 인상 기조는 뚜렷하다. 이는 어느 정도 구독자를 확보한 공룡 OTT 기업들이 적자 누적을 방치하기보다는 수익성 창출을 고려하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계정공유 금지 조치도 이런 흐름의 연장선상에서 시행된 것이다.
토종 OTT 기업들은 이런 세계적 추세와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티빙은 연간 이용권을 최대 31%까지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웨이브는 신규 가입자 또는 재 가입자를 겨냥해 ‘첫 달 100원’ 프로모션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는 넷플릭스가 2년 전 확장 시기에 ‘첫 달 무료’ 이벤트를 했던 것과 동일한 정책이다. 웨이브는 연간 이용권을 16% 할인 중이다.
국내 OTT 기업이 요금 할인 정책을 고수하는 배경에는 신규 가입자 유치가 절실하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국내 업계 관계자는 25일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같은 기업들은 이미 상당한 구독자를 확보했지만 국내 OTT는 그렇지 않다”며 “아직 확장에 집중해야할 때라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토종 OTT들도 고심이 깊다. 적자가 누적되는 상황에서 언제까지 할인 정책을 유지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태현 웨이브 대표는 지난 7일 국제 OTT페스티벌에서 “올해 사업 환경이 어렵고 내년도 쉽지 않다”며 “지금까지 OTT들이 계속 투자하면서 캐시 버닝을 해 왔지만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가 ‘재미’를 보고 있는 광고요금제는 이익 창출 대안으로 고려되고 있다. 광고요금제 구독자는 시간당 평균 4~5분의 광고를 시청하는 대신, 한 달 구독료를 6.99달러만 내면 된다. 광고요금제를 선제적으로 도입한 넷플릭스는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광고 요금제 가입자가 전분기 대비 약 70%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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