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질 무난하지만 배터리 사용 시간 길고 터치감 좋아 ‘가성비 최강’

김준엽 2023. 10. 25.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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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이어폰은 '적당한' 가격의 제품이 필요하다.

무선 이어폰을 몇 년 정도 사용한 사람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배터리 수명 탓에 사용 가능 시간이 점점 짧아지기 때문이다.

버즈 FE의 전반적인 사용 경험은 버즈2와 버즈2 프로 등 최근 출시한 삼성전자 무선 이어폰과 크게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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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 버즈 FE’ 사용기
주변 소리 듣기 등 핵심 기능 같아


무선 이어폰은 ‘적당한’ 가격의 제품이 필요하다. 무선 이어폰을 몇 년 정도 사용한 사람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좋은 음질과 최고의 성능을 원하는 마음에 수십만원짜리 제품을 샀다가 1~2년 만에 교체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배터리 수명 탓에 사용 가능 시간이 점점 짧아지기 때문이다. 무선 이어폰은 불가피하게 소모품의 성격을 지닌다.

그런 의미에서 삼성전자가 갤럭시 S23 FE와 함께 선보인 버즈 FE(사진)는 반갑다. 적당한 가격에 필요한 기능을 갖춘 합리적인 선택지를 제시했다. 버즈 FE를 일주일간 사용해봤다.

버즈 FE의 전반적인 사용 경험은 버즈2와 버즈2 프로 등 최근 출시한 삼성전자 무선 이어폰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갤럭시 스마트폰과의 연결은 버즈 FE 커버를 열면 자동으로 이뤄진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과 주변 소리 듣기 같은 핵심 기능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오토 스위치 기능을 통해 스마트폰, 태블릿, 워치, TV 등 삼성전자 제품 간 연결을 자동으로 전환할 수 있다.

음질은 무난한 수준이다. 버즈 FE는 1개의 스피커를 채택했음에도 강력한 베이스와 맑은 고음을 냈다. 2개의 스피커를 넣은 버즈2의 고음 부분이 더 강조되는 느낌이다. 버즈 FE는 중저음대의 타격감이 명확한 편이다. 단, 최고의 음질을 원한다면 버즈2 프로를 선택하는 게 좋다.

디자인은 버즈2 시리즈와 다소 차이가 있다. 버즈2 시리즈는 이어버드 몸통이 둥근데, 버즈 FE는 평평하다. 사용하기는 버즈 FE 쪽이 더 편하다. 터치로 작동할 때 평평하면 잘못 누르는 경우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어버드를 귀에 고정할 수 있도록 윙팁을 부활시킨 것도 반갑다. 사용자의 체형에 맞게 고정할 수 있어서 버즈 FE를 보다 안정적으로 착용할 수 있다.

배터리 사용 시간은 버즈 FE가 가장 길다. 삼성전자의 공식 사양상 ANC를 끄면 8.5시간, 켜면 6시간으로 버즈2 프로(8시간/5시간), 버즈2(7.5시간/5시간)보다 사용 시간이 길다. 버즈 FE는 이어버드당 배터리 용량이 60mAh로 버즈2와 버즈2프로(61mAh)보다 용량이 줄었음에도 사용 시간은 늘어났다. 충전 케이스까지 포함하면 버즈 FE는 30시간(ANC 켜면 21시간)까지 쓸 수 있다.

버즈 FE는 국내에 11만9000원에 출시됐다. 비슷한 가격대에 버즈 FE보다 더 좋은 음질을 갖춘 타사 제품이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갤럭시 생태계 내에서 편리한 사용성을 고려하면 버즈 FE는 경쟁력이 있는 좋은 선택지로 보인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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