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자립·개척교회 찾아 월 1회 찬양 인도… 30명 구성 드림팀 사례 안받고 되레 헌금

조경이 2023. 10. 25.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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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리버리 프로젝트’ 리더 개그맨 이정규


작은교회를 다니며 찬양하고 예배하는 ‘딜리버리 프로젝트’가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유튜브 ‘딜리버리 프로젝트’가 지난 2월 공개됐고, 2900여 명의 구독자가 함께 응원하고 있다. 작은교회 찬양 섬김이를 자처하는 딜리버리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이끄는 리더는 바로 개그맨 이정규(37·사진)다. 이씨를 지난 16일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한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딜리버리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배경을 묻자 강력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첫 마음을 받은 때는 지난해 7월 31일이었다”며 “캠프코리아 강사로 갔었다. 그전까지 코로나로 힘들었는데 그해 여름부터 교계에서 집회도 열리고 여러 행사들이 많이 잡히고 있었다. 캠프코리아에서 저도 오랜만에 너무 신나서 함께 찬양했는데 하나님이 ‘정규야, 너 지금 뭐하냐’라고 하셨다. 너무 갑작스러운 질문과 함께 한 달란트 받은 자를 책망하신 성경 구절을 기억나게 하셨다. ‘정규야, 너 왜 달란트를 숨기고 있냐’는 마음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2009년 MBC공채 18기 개그맨으로 데뷔한 이정규는 ‘개그야’ ‘무한도전’ ‘뜨거운 형제들’ 등으로 방송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얼굴을 알렸고 지난 2월 말까지 EBS ‘생방송 뭐든지 해결단’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현재 국악방송 ‘소리를 배웁시다’, CBS ‘하나님을 기쁘시게 7004’, ‘성서학당’ 등에도 출연 중이고 각종 행사에 메인 MC로, 강사로 바쁜 시간을 쪼개며 살고 있다.

그는 “정말 부지런히 제 안에 있는 달란트를 뭐라도 있으면 끄집어내 쓰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하나님의 그 질문에 너무 당황했고 순간 멍해지기까지 했다”며 “마이크 잡고 제가 필요한 곳이라면 전국을 다니며 다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하나님은 캠프코리아 집회에서 ‘너 왜 찬양할 수 있는데, 찬양하지 않니’라는 마음을 최종적으로 주셨다고 고백했다.

이씨는 하나님이 찰나에 주신 소중한 메시지를 잊어버리면 안 되겠다고 결심했고, 바로 캠프코리아 무대에 올라 청소년들 앞에서 받은 메시지를 전했다. 그 자리에서 “여름시즌은 시작됐으니 겨울시즌부터는 찬양하기 힘든 교회들과 작은교회들을 섬기는 사역을 하겠다”고 선포했다. 선포는 했지만 어떻게 구체적인 것들을 구성하고 멤버들을 모을 수 있었을까. 다행인 것은 개그맨으로 데뷔하기 이전, 청소년시절부터 찬양사역자 비전을 꿈꿨던 그는 2012년 ‘딜리버’라는 밴드를 만들었다. 당시 마커스워십, 제이어스, 예수전도단, 레위지파 등 찬양사역팀이 많은 시기여서 그는 ‘우리까지 찬양팀을 만들지 말고 우리는 세상 속에서 찬양하자’는 비전으로 팀원들을 모았다. 서울예대 출신의 실력자들을 모아 ‘세상 속에서 사람을 살리는 음악을 하자’며 밴드 딜리버를 만들었다. 딜리버로 다수의 앨범도 내고 공연도 다녔다. 이씨는 바로 딜리버 멤버들에게 연락했고 모두 흔쾌히 함께하기로 했다. 그렇게 ‘딜리버리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딜리버 프로젝트 멤버들은 한 달에 한 번 미자립교회, 개척교회를 찾아가서 찬양과 예배를 함께하고 있다. 작은교회 출석 성도보다 더 많은 멤버들이 함께한다. 보컬팀뿐만 아니라 음향, 촬영 스태프까지 30명 정도의 멤버들이 움직인다. 작은교회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일절 사례비를 받지 않고 오히려 헌금하고 돌아온다고 전했다.

그는 “딜리버리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시점에 제가 하던 EBS 프로그램이 폐지됐다”며 “세상적으로 일요일에 돈이 되는 행사도 많아서 가장으로서 고민도 컸다. 그런데 딜리버리 프로젝트 사역의 모든 순간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은혜가 그런 고민을 덮을 정도로 너무 컸다. 찬양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서 뜨겁게 찬양하고 은혜를 나누고 싶다”고 고백했다.

조경이 객원기자 jong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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