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金' 기운 넘치는 김영규 "안 힘든 선수 없어, 매 경기 나갈 수 있다" [준PO3]
(엑스포츠뉴스 창원, 김지수 기자) NC 다이노스 불펜의 핵 김영규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기운을 가을야구 무대에서도 이어가고 있다. '무결점' 투구로 팀의 뒷문을 든든히 걸어 잠그는 중이다.
김영규는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NC 2승) 3차전 SSG 랜더스와 경기에 앞서 "시즌 때도 2연투, 3연투를 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게임에 계속 나가는 게 무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매 경기 한 타자 한 타자가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집중해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영규는 2023 시즌 63경기 61⅔이닝 2승 4패 24홀드 평균자책점 3.06으로 활약했다. 팀 내 불펜투수 중 3번째로 많은 게임에 출전해 NC가 정규리그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김영규는 가을야구 무대에서도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1이닝 무실점)에 이어 SSG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1차전 1⅓이닝 무실점 승리투수, 2차전 1이닝 무실점 홀드로 빼어난 피칭을 선보였다.
NC는 정규리그에서 20승을 수확한 에이스 에릭 페디가 정규리그 막판 당한 부상의 여파로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자연스레 불펜에 부담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김영규, 류진욱, 이용찬 필승조의 어깨가 무거운 상태다.
김영규는 "지금은 팀에서 나만 힘든 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다 힘들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며 "그래도 운도 우리 팀에 따라오는 것 같고 결과도 좋다. 개인적으로 단기전은 운이라고 생각하고 자신 있게 던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프로 입단 6년차를 맞은 김영규는 큰 경기 경험이 적지 않다. NC가 창단 첫 통합우승을 달성했던 2020 시즌에는 한국시리즈에서 1경기 2⅔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준수한 투구를 보여줬다.
이달 초에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2022 하계 아시안게임 무대까지 밟았다. 본선 조별리그 3차전 태국과의 경기에서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한국 야구의 4회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김영규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정말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 내가 많은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지만 적지 않은 부담, 긴장감을 느꼈다"며 "대표팀을 다녀온 게 소속팀 복귀 후 정말 좋은 뒷받침이 되고 있다"고 돌아봤다.
NC는 공교롭게도 주전 유격수 김주원과 안방마님 김형준, 김영규까지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3인방이 포스트시즌 돌입 후 각자 위치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영규는 "주변에서도 아시안게임에 같이 다녀온 선수들이 다 잘하고 있다고 말씀해 주신다. 좋은 얘기를 많이 들으니까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웃었다.
체력적으로 버거울 수밖에 없는 강행군을 치르고 있지만 김영규는 오직 NC의 팀 승리만 생각 중이다. 시즌이 끝나면 충분히 쉴 수 있는 만큼 힘이 닿는 데까지 마운드에 오르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영규는 "솔직히 힘들지 않은 선수는 없다. 내가 여기서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 안 된다"며 "외려 등판 때마다 잘해야 하고 이겨야 한다는 것만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끼리는 NC가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준비한 만큼 잘하다 보면 분명 기회가 올 거라고 믿었고 이런 믿음이 모여서 지금까지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전날 이동일이었는데 잘 쉬었고 나갈 수 있다면 모든 게임에 나가서 던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NC는 지난 19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정규리그 5위 두산 베어스를 14-9로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정규리그 3위 SSG를 1차전 4-3, 2차전 7-3으로 제압하고 2연승을 내달렸다.
NC는 이날 안방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3차전까지 이긴다면 시리즈 3연승으로 정규리그 2위 KT 위즈가 기다리고 있는 플레이오프(5전 3승제)에 진출한다.
사진=창원, 김한준 기자/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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