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도 경쟁력…韓 게임사, BGM으로 ‘IP 확장’ 시도

김지윤 2023. 10. 25.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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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사들이 홍보·마케팅과 지식재산권(IP) 확장 수단으로 게임 속 '음악'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이는 게이머들이 게임을 선택할 때 배경 음악(BGM)을 중요하게 고려할 만큼 플레이 요소의 핵심 사항이 됐기 때문인데, 몇몇 게임사들은 게임 속 음악으로 공연을 개최하거나 음반을 발매하는 등 문화 예술로 확장하는 시도도 과감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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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머들 사이에서 중요한 플레이 요소로 BGM 부각
김정태 동양대 교수 “게임 BGM이 작품을 대표하는 시대가 열려”
지난달 17일에 열린 ‘던전앤파이터 심포니’ 오케스트라 공연. 넥슨 제공.

국내 게임사들이 홍보·마케팅과 지식재산권(IP) 확장 수단으로 게임 속 ‘음악’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이는 게이머들이 게임을 선택할 때 배경 음악(BGM)을 중요하게 고려할 만큼 플레이 요소의 핵심 사항이 됐기 때문인데, 몇몇 게임사들은 게임 속 음악으로 공연을 개최하거나 음반을 발매하는 등 문화 예술로 확장하는 시도도 과감히 하고 있다.

게임을 노래로 홍보하는 선봉장에 선 건 인기 온라인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LoL)’의 라이엇 게임즈다. 이들은 매년 2번씩 있는 세계 대회마다 기념 주제곡을 발매하고 자사의 게임별로 대표곡을 출시한다. 또한 LoL 챔피언을 기반으로 한 남녀 가상 아티스트 그룹도 선보였다. 대표적으로 ‘레전드 네버 다이(Legends Never Die)’ ‘라이즈(RISE)’ ‘갓즈(GODS)’ 등의 히트곡과 그룹 ‘케이디에이(K/DA)’ ‘하트스틸(HEARTSTEEL)’이 있다.

게이머들은 이 같은 라이엇 게임즈의 행보에 크게 호응한다. e스포츠를 넘어 본인이 즐기는 게임을 음악,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발매한 곡들은 유튜브 조회 수가 수억을 넘길 정도로 인기를 실감케 한다.

구기향 라이엇 게임즈 사회환원사업 총괄은 “라이엇 게임즈는 국내외 게이머는 물론 음악 애호가들로부터 큰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며 “이는 게임을 중심에 두고, 최상의 경험을 드리고자 하는 자사 행보의 하나라 할 수 있으며 앞으로도 게임을 통해 여러 이색적인 도전으로 큰 만족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4일 라이엇 게임즈가 출시한 남자 가상 아티스트 그룹 '하트스틸'. 라이엇 게임즈 제공

넥슨도 자사 인기 게임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블루 아카이브’ 등의 BGM을 통해 전국 각지를 누비며 음악 공연을 진행 중이다. 특히 메이플스토리는 소셜 미디어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배경 음악과 보스 테마곡 등을 녹여낸 BGM 모음집을 공유할 만큼 게이머 사이에서 명성이 자자하다. 넥슨은 이러한 팬들의 수요에 호응해 2018년부터 음악회를 개최했다. 이달 9일에 마친 서울, 울산, 대구 등 5개 도시에서 진행된 ‘재즈 온 메이플스토리’ 공연은 5000명 이상의 관객이 참여할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이 밖에도 그라비티, 로스트아크, 엔씨소프트도 BGM을 활용한 콘서트를 진행하는 등 음악 콘텐츠에 힘을 쏟고 있다. 업계에서는 게임 음악을 통해 IP 확장과 함께 게이머들의 충성도를 높이고 팬들과 더욱 친밀히 교류할 수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김정태 동양대학교 게임학부 교수는 “게임 음악은 개발 과정에서도 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게이머들에게 다양한 추억을 제공하고 충성도를 높이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면서 “한국에서 게임 BGM이 드라마 OST처럼 작품을 대표하는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평가했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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