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 중 4곳,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내… 올해가 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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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업 10곳 중 4곳은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이른바 '좀비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5일 발표한 '2022년 기업경영분석'에서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비중이 지난해 42.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반면 이자보상비율이 500% 이상인 기업 비중은 34.2%로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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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업 10곳 중 4곳은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이른바 ‘좀비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좀비기업 비중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 등 기업 안정성 지표도 7년 만에 가장 악화했다. 물가 상승 영향으로 기업의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고금리에 따른 이자 부담이 커진 영향을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25일 발표한 ‘2022년 기업경영분석’에서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비중이 지난해 42.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을 이자 비용으로 나눈 것이다.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인 기업은 돈을 벌어도 이자를 내기 어려운 곳이라는 의미다. 이런 기업 비중은 전년(40.5%) 대비 1.8% 포인트 늘며 2009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이자보상비율이 500% 이상인 기업 비중은 34.2%로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전체 기업의 이자보상비율도 348.57%로 전년(487.90%)보다 크게 하락했다.
기업의 안정성을 보여주는 지표도 악화했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122.3%로 전년(120.3%)보다 상승했다. 차입금의존도는 20.2%에서 31.3%로 상승했다. 각각 2015년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다. 제조업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모두 하락했고, 비제조업은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의 대규모 영업손실과 차입금 증가 영향을 받으면서 전기가스업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기업 성장도 주춤했다. 매출액증가율은 15.1%로 전년(17.0%)보다 1.9% 포인트 줄었다. 총자산증가율도 9.7%로 전년(12.7%) 보다 하락했다. 수익성도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영향으로 1년 전보다 나빠졌다. 지난해 영업이익률(4.5%)과 세전 순이익률(4.6%)은 전년(5.6%, 6.5%)보다 각각 1.1% 포인트, 1.9% 포인트 떨어졌다.
한은은 최근 기업 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성환 한은 기업통계 팀장은 “시중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 비용이 증가하는 가운데 좋은 기업은 더 좋아지고 나쁜 기업은 더 나빠지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다만 한은은 기업의 매출액증가율과 총자산증가율이 2010년 통계 편제 이후 각각 세 번째, 두 번째 높은 수준으로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기업 형편이 어려워진 배경으로는 고금리 국면이 꼽힌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8월 말 국내 은행 원화 대출 연체율이 0.43%를 기록하며 2020년 2월(0.4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기업대출 연체율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47%로 1년 전보다 0.20% 올랐다. 대기업 연체율(0.13%)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중소기업 연체율(0.55%)은 1년 전보다 0.25% 포인트 상승했다. 최근 시장금리가 오르고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연체율 오름폭은 앞으로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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