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檢, 대장동업자 진술확보 "'중수부 은폐'는 허위 인터뷰 보도"
지난 대선을 앞두고 ‘대검 중수부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때 대장동 자금 관련 의혹을 알고도 덮었다’는 취지의 인터뷰를 한 대장동 초기 사업자로부터 “허위 인터뷰가 보도됐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했다. 해당 인터뷰는 검찰이 앞서 강제수사를 벌인 ‘신학림·김만배 허위 인터뷰’의 뉴스타파, ‘최재경 허위 녹취록’의 인터넷 매체 리포액트가 아닌 제3의 매체에서 보도했다.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반부패수사1부장)은 이달 중순 이강길 전 씨쎄븐 대표를 소환조사했다. 이 전 대표는 2008년부터 대장동 민간 개발을 추진하다가 2011년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등 다른 민간업자에게 회사 지분과 경영권을 넘긴 인물이다. 검찰은 이 전 대표가 2021년 10월 ‘뉴스버스’에 “2011년 당시 대검 중수부가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와 대장동 관련 돈거래를 알고 있었다”고 인터뷰한 경위에 대해 캐물었다고 한다.
이 전 대표는 이에 대해 “인터뷰 내용이 허위로 보도가 됐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인터뷰가 보도된 2021년 10월은 대통령 선거를 5개월 앞둔 시점이다. 이때부터 일부 언론은 2011년 대검 중수부 2과장이던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저축은행 정관계 로비를 수사하면서 조씨를 봐주기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었다. 이 전 대표는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대검 중수부가 조씨의 돈 거래를 알았다고 말한 적이 없다”라며 “과거 조씨로 부터 들은 이야기를 전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뉴스버스는 이 전 대표의 거짓 인터뷰를 근거로 ‘대검 중수부가 2011년 수사에서 대장동 대출 비리를 은폐했고, 주임검사는 윤석열 후보’라고 보도했다. 뉴스버스는 “조씨가 2011년 대검 중수부에서 부산저축은행의 대장동 사업 대출 건을 조사 받고도, 거짓말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출 알선 등의 혐의로 피의자 조사를 받고 사법처리됐어야 할 조씨가 왜 참고인 조사만 받게 됐는지는 풀려야 할 의문이다”라고 했다. 검찰은 뉴스버스의 보도 내용과 이 전 대표의 실제 인터뷰 발언의 진위 여부에 대해 파악 중이다.
정작 조씨는 2021년 11월 검찰 조사에서 “2011년의 대검 중수부 수사는 대장동 대출과는 무관했다”고 진술했다. 검찰도 “2011년 대검 중수부 수사는 조씨에 대해 계좌 추적을 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기존에 알려진 보도 외에도 대선 기간에 보도된 허위 의혹에 전반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라며 “2021년 10월을 기점으로 허위 인터뷰와 이를 다룬 보도가 집중된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이창훈·김철웅 기자 lee.changho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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