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내분 심화…"청년이 희생양" 지도부 때린 장혜영·류호정
장혜영·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25일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청년을 희생양 삼지 말라” “다른 당에 일방적 구애 말라”며 이정미 지도부를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10ㆍ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득표율 1.83%라는 참패를 맞은 후 심화한 내부 갈등이 수면 위로 오르고 있다.
장 의원은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어제 연석회의에서 재창당에 대한 저와 류호정 의원의 언행이 해당(害黨) 행위이므로 징계하고 출당시켜야 한다는 말이 나왔고, 지도부 누구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당에 대한 어떤 언행이 해당 행위인지 밝히고 지체 없이 저를 당기위(당 징계기구)에 제소하고, 절차를 밟으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책임을 두 청년 의원에게 묻는 당의 비겁하고 무책임한 현주소”고 비판했다.
전날 정의당은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 여론조사 전문가를 초청해 강서구청장 선거 참패의 원인을 논의했다. 그런데 여기서 오간 대화가 문제가 됐다. 정의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일부 참석자들이 장혜영·류호정 의원을 사실상 저격했다고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이정미 지도부를 향해서도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 침묵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그는 “보궐선거 이후 더불어민주당은 (체포동의안) 가결 표를 색출 말고 단합하자고 말하고, 국민의힘은 혁신위원장을 뽑아 아내와 자식 빼고 다 바꾸자고 한다. 그런데 정의당은 선거 책임을 두 청년 의원에게 묻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는 이런 비겁한 희생양 만들기에 좌시하고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 의원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추진 중인 정의당·녹색당 간 연합을 문제 삼았다. 이정미 대표 등 정의당 지도부는 두 정당의 연합을 추진 중이다. 반면 장 의원과 류 의원은 중도 진영과의 ‘제3지대 통합’을 주장하는 상황이다. 동시에 이 대표에 대한 사퇴도 요구하고 있다.
류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이정미 지도부가 보궐선거 이후 내놓은 유일한 수습책은 녹색당과의 통합”이라며 “그러나 정의당의 일방적 구애에 녹색당은 ‘연합할 정당은 아직 정의당이 아니라 특정 정당’이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 이후 각자 당으로 복귀하는 시나리오는 혁신으로 부를 수 없다. 금태섭이든 양향자든 양당 정치를 깨겠다는 제3지대 신당 창당 그룹 모두와 대화하자”고 말했다.
다만 다른 정의당 관계자는 “장 의원은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 현장에 없었고, 그 이야기를 누가 전달했는지 모르겠다”며 “당시 진행한 사람이 설명해도 장 의원이 납득을 안 하는 상황인데, 과도하게 지속적으로 얘기하는 듯 하다”고 했다.
강보현 기자 kang.bo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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