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서울’ 일색에서 탈피…한국 관광 트렌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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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이 점령하다시피 했던 방한 관광객이 일본 미국 대만 싱가포르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25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만난 관광통역안내사 홍혜정씨는 "이전에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많았는데, 요새는 국적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외국인들이 명동을 찾고 있다"며 "평일에는 1000명, 주말에는 1500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에게 관광 안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과 제주도에 편중됐던 외국인 관광객의 행선지는 전국으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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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이 점령하다시피 했던 방한 관광객이 일본 미국 대만 싱가포르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외국인이 찾는 관광지도 서울이나 제주도에서 강원도, 전라도 등으로 확장하는 추세다. 관광객들은 전국 곳곳의 넷플릭스 드라마나 케이팝 뮤직비디오 촬영지를 찾고 있다.
25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만난 관광통역안내사 홍혜정씨는 “이전에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많았는데, 요새는 국적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외국인들이 명동을 찾고 있다”며 “평일에는 1000명, 주말에는 1500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에게 관광 안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50년 가까이 명동에서 노점상을 하는 이옥남(88)씨는 “코로나19 이전만큼은 아니지만 명동에 빈 상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오가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며 “‘못 사는 나라’라고 생각했던 동남아 관광객이 많이 찾는 것이 신기하다”고 말했다.
이런 추이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BC카드는 2019~2023년 1~9월 국내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발생한 외국인 관광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매출 건수 비중 1위가 중국에서 일본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2019년 외국인 매출의 절반을 차지했던 중국인은 3위(12.8%)로 밀려났다. 일본이 19.5%로 매출 건수가 가장 많았고, 미국 16.6%, 중국 12.8%, 대만 11.0%로 뒤를 이었다.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국가의 매출 건수는 16.9%로 집계됐다.
서울과 제주도에 편중됐던 외국인 관광객의 행선지는 전국으로 확대됐다. 강원도는 2019년 대비 올해 매출 건수가 114% 증가했고, 전라도와 경상도도 각각 106%, 85% 늘었다. 광역시 중에서는 부산의 매출 건수가 38%, 대구가 30% 늘었다.
이들 지역의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것은 드라마, 케이팝 등 촬영지를 찾는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BTS 버스정류장으로 유명해진 강릉 주문진 해변, 영화나 드라마의 단골 촬영지인 부산 감천문화마을, 경주 황리단길 등이 대표적이다. 경상북도 관계자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서 방영되는 한국 드라마 시청자가 국내 관광을 오면 촬영지를 찾는 경우가 많다”며 “교통이 편리해지면서 대표적 관광지인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경주 등으로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역별 비중으로 보면 서울시의 외국인 관광객 매출 건수가 65%로 여전히 가장 많다. 특히 영등포구의 화장품 매출 건수가 2019년에 비해 36배 증가했는데, 이는 2021년 문을 연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외국인 관광객이 대거 유입된 탓으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더현대 서울의 외국인 매출은 올해 초 30여개국에서 헝가리 칠레 쿠웨이트 체코 등 방한 외국인 통계에서 눈에 잘 띄지 않는 국가들까지 확대돼 최근 80여개국까지 늘어났다.
업종별로는 사진관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인생네컷’ 같은 포토부스가 유행하는 영향이다. 전라도의 사진관 매출 건수는 2019년 대비 102배 증가했고, 부산도 11배 늘었다. BC카드 관계자는 “코로나19와 단체 여행 제한으로 중국 관광객이 감소했지만 아세안 관광객의 매출 건수와 비중이 대폭 증가하고 있다”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에는 외국인 관광객 매출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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