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소고기값 사상 최고치....'미트플레이션'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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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값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식탁·외식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요 축우 생산지에 가뭄이 길어진 가운데, 물가 상승 여파까지 겹치면서 소고기 생산 비용이 치솟았다.
어니스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18개월 동안은 소고기 가격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식, 가공육 등에 폭넓게 쓰이는 소고기 가격 상승세는 식탁 물가와 외식업계에도 여파가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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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값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식탁·외식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요 축우 생산지에 가뭄이 길어진 가운데, 물가 상승 여파까지 겹치면서 소고기 생산 비용이 치솟았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소고기 소매가격은 지난달 기준 파운드당 약 8.18달러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소고기 소매가격은 지난 5월 처음으로 8달러를 돌파한 뒤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여왔다.
2020년 초 6달러 수준이던 소고기 소매가격은 코로나19 팬데믹 후폭풍으로 7달러대 후반까지 급등했다. 지난해에는 안정세를 찾는 듯했으나 올해 들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소고기값이 고공행진 하는 배경으로 사육 두수 감소 등이 지목됐다. 미국 축산 농가들은 가뭄 등 생산 환경 악화로 사육 두수를 줄이고 있다. 국제유가 불안 등으로 물가가 다시 자극받으면서 비용이 높아지자 사육 두수를 줄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6월 3.0%까지 떨어진 미국 소비자물가는 이후 다시 상승세를 타면서 7월 3.2%로 올라섰고, 8~9월 3.7%를 기록했다.
미국의 농업 분야 협동조합은행인 코뱅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브라이언 어니스트는 "사료와 가공, 운송, 인력 등 모든 측면에서 비용이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축산 농가들이 소먹이용으로 쓰는 건초 재고량은 1954년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인 7190만톤(지난해 12월 기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5월 재고량도 작년 동월 대비 13% 급감했다.
소고기 가격 강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축우 생산지인 텍사스와 캔자스 지역의 길어진 가뭄으로 소 사육 환경은 악화하고 있다. 미 농무부 해외농업국이 발간 글로벌 가축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 하반기 소고기 생산량은 1억8000만파운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니스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18개월 동안은 소고기 가격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식, 가공육 등에 폭넓게 쓰이는 소고기 가격 상승세는 식탁 물가와 외식업계에도 여파가 미칠 전망이다. 웰스파고의 수석 농업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스완슨은 "기업들이 수익 마진을 유지하기 위해 햄버거 패티 등 관련 상품 가격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모든 소비자는 앞으로 수년간 모든 소고기 제품에 대해 더 큰 비용을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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