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CFD·미수거래 점검 ‘비상’…리스크 관리 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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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이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홍역을 치르면서 증권업계가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해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의 눈초리가 매서워진 가운데 차액결제거래(CFD)와 미수거래 서비스 등 위험 요인을 미리 점검하고 관리하려는 움직임이 잇따를 전망이다.
키움증권이 CFD 사태에 이어 최근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또다시 곤혹을 치르고 있는 것도 리스크 관리 강화에 대한 긴장감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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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대규모 미수금 발생에 삼성·미래 등 증거금률 100%↑
키움증권이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홍역을 치르면서 증권업계가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해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의 눈초리가 매서워진 가운데 차액결제거래(CFD)와 미수거래 서비스 등 위험 요인을 미리 점검하고 관리하려는 움직임이 잇따를 전망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당초 지난 23일 CFD 서비스를 재개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다소 미뤄지고 있다. 이달 중 CFD를 재개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관련 제도와 시스템 정비에 만전을 기하면서 재개일이 늦춰지고 있는 상황이다.
NH투자증권은 이같은 내용을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신규 CFD 약정과 신규 거래가 가능한 예정일을 오는 30일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30일은 예정일로 정확한 재개 시점은 유동적인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재개 시기는 아직 미정”이라며 “CFD 서비스는 금융 소비자 보호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논의를 지속하면서 보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FD는 실제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주식 가격변동 위험에 투자해 차액을 얻을 수 있는 장외 파생상품이다.
지난 4월 라덕연 일당의 주가 조작 도구로 CFD 계좌가 활용되면서 금융당국은 신규 거래를 전면 중단한 뒤 관련 제도를 손질했다. 지난달부터 새롭게 보완된 방안이 적용된 CFD가 시행되고 있다.
메리츠·교보·유진투자·유안타증권이 지난달에 CFD 서비스를 재개했고 하이투자증권은 신규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어 KB증권이 지난 4일부터 국내 주식에 한해 CFD 서비스를 재개했다. CFD 사업에서 철수한 SK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증권사들은 서비스 재개 여부를 논의하거나 시점을 조율하고 있는 분위기다.
증권업계가 CFD 사업에 대해 조심스러운 데는 관련 규제가 대폭 강화되면서 리스크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에 서비스 재개 혹은 검토 중인 증권사들은 고객별 신용공여 한도를 낮추거나 저유동성 종목의 증거금률을 높이는 등 내부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키움증권이 CFD 사태에 이어 최근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또다시 곤혹을 치르고 있는 것도 리스크 관리 강화에 대한 긴장감을 키웠다. 금융당국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증권사별 위기 관리 능력에 대해 지속적인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하한가로 인해 고객 위탁계좌에서 미수금이 약 4934억원 발생했다고 지난 20일 공시했다. 키움증권은 다른 대형사들과 달리 영풍제지 증거금률을 40%로 낮게 설정해 주가조작 세력의 타깃이 됐다는 지적을 받는다.
이에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거래정지일인 19일부터 전날인 24일까지 48개 종목의 증거금률을 100%로 상향했다. 시세조종 의혹을 받는 영풍제지·대양금속을 포함해 에코프로 등 최근 주가가 급락한 2차전지주 등을 추가하면서 위험 관리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증거금률을 100%로 설정하면 해당 종목은 현금으로만 매수할 수 있어 미수거래가 차단된다.
다른 증권사들도 다른 급등주에 대한 미수거래를 차단해 선제적인 관리에 나섰다. 삼성증권은 24일부터 포스코홀딩스 등 18개 종목의 위탁증거금률을 100%로 지정했고 같은 날 미래에셋증권도 에코프로비엠 등 19곳의 증거금률을 100%로 상향했다. KB증권도 DL건설 등 85개 종목에 대해 증거금률을 100%로 올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에는 증권사들이 실적보다도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역량에 신경쓰는 분위기”라며 “이미 CFD 사태 이후 영업 경쟁에 나서기보다는 위험 요인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고 이번 일로 관련 조치가 더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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