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만 생각하겠다” 출사표 올린 이강인, 밀란전 벤치? 선발?

김우중 2023. 10. 2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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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열린 PSG와 스트라스부르와의 2023~24시즌 리그1 9라운드.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풀타임 소화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사진=PSG SNS
지난 24일 PSG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이강인과의 인터뷰 영상. 이강인은 오는 26일 열리는 AC밀란과의 UCL 조별리그 3차전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사진=PSG 홈페이지


‘윙어’ 이강인일까, 아니면 ‘후보’ 이강인일까. 이강인이 다가오는 AC밀란(이탈리아)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경기를 앞두고 “승리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드러낸 가운데, 현지 매체에선 그의 선발 가능성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오는 26일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밀란과의 2023~24시즌 UCL 조별리그 F조 3차전을 벌인다. PSG는 밀란, 도르트문트(독일) 뉴캐슬(잉글랜드)과 함께 죽음의 조에 편성됐다. 첫 2경기서 1승 1패를 올린 PSG 입장에선 홈경기 이점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축구 팬들의 시선은 이강인의 선발 여부에 쏠린다. 이강인은 지난 24일 공개된 PSG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저뿐만 아니라 축구 선수들에게 뛰고 싶어 하는 꿈의 무대다. 팀에게도, 저에게도 중요한 대회다. 잘 준비해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이어 “(UCL이라고 해서) 압박감이 크게 다르진 않다. 다만 너무 중요한 경기라는 걸 인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강인은 밀란과의 경기에 대해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려고 한다. 이길 생각만 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준비한 것만 한다면 이길 수 있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끝으로 그는 “모든 선수가 꿈꾸는 경기다. 그날이 오길 바란다. 어렸을 때부터 꿈꿔온 큰 구단에 와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며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 목표다. 꼭 이뤄내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22일 열린 PSG와 스트라스부르와의 2023~24시즌 리그1 9라운드.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풀타임 소화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사진=PSG SNS

한편 경기를 앞둔 시점에서 프랑스 현지 매체들은 예상 선발 명단을 공개했다. 이강인의 출전 여부에 대해선 의견이 갈렸다. 먼저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엥은 PSG가 4-3-3 전형으로 나설 것이라 전망했다. 전방에 킬리안 음바페·랑달 콜로 무아니·오스만 뎀벨레가 서고, 비티냐·마누엘 우가르테·워렌 자이레-에머리 혹은 파비안 루이즈가 나설 것이라 내다봤다. 수비진은 루카스 에르난데스·밀란 슈크리니아르·마르퀴뇨스·아치라프 하키미, 잔루이지 돈나룸마였다. 매체는 이강인이 곤살루 하무스, 카를로스 솔레르와 함께 벤치에서 출격할 것이라 주장했다. RMC 스포르트 역시 같은 명단을 예상했다. UEFA 공식 홈페이지도 마찬가지였다.

반면 레퀴프는 PSG가 4-4-2로 나설 것이라 전망했다. 먼저 음바페와 하무스가 투톱으로 나서고, 이강인·자이르-에머리·우가르테·뎀벨레가 뒤를 받칠 것이라 내다봤다. 경우에 따라선 이강인이 중원으로 이동해 3 미드필더 형태를 유지할 수도 있는 전형이다. 수비진은 위와 동일했다. 

프랑스 르 파리지엥이 전망한 PSG와 AC 밀란의 예상 선발 명단. 이강인은 벤치에 포함돼 있다. 사진=르 파리지엥 SNS
프랑스 레퀴프가 전망한 전망한 PSG와 AC 밀란의 예상 선발 명단. 매체는 이강인의 선발 출전을 전망했다. 사진=레퀴프 SNS

결국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이 이강인을 어느 위치에 배치할지가 관전 요소다. 엔리케 감독은 지난 22일 스트라스부르와의 리그1 9라운드에 앞서 이강인에 대해 “그는 대표팀에서도, PSG에서도 자기 능력을 보여줬다”라며 “전천후 미드필더지만, 윙어·가짜 공격수(폴스 나인)·쉐도우 스트라이커로도 나설 수 있다. 그는 마무리와 최종 패스에 능숙하다. 흥미로운 선수다”라고 호평했다.

이강인은 스트라스부르전 당당히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먼저 오른쪽 윙어에 배치돼 도우미 역할을 맡았다. PSG의 공격이 주로 왼쪽에 배치된 음바페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반대편에 배치된 이강인이 수비 가담에 더 힘을 썼다. 특히 후반에는 뎀벨레가 투입되자, 이강인이 왼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마요르카(스페인)에서 활약했던 것처럼, 적극적으로 측면을 누볐다. 공격 비중은 적었지만, 키 패스를 기록하며 음바페와의 좋은 호흡을 뽐내기도 했다.

과연 이강인이 한 달 만에 UCL 무대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가 팬들의 관심사다. 선발 여부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2019~20시즌 중 발렌시아(스페인) 소속으로 UCL 데뷔전을 치른 그는 교체로만 5경기 나섰다. PSG 합류 후에도 도르트문트와의 F조 1차전 교체 투입돼 10분 뛴 것이 전부다. 만약 밀란전 선발로 나선다면, 이는 그의 첫 번째 UCL 선발 경기가 된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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