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탈출' 신호 쐈다...LG디스플레이, 연말 '흑전' 파란불 (종합)
직전 분기 대비 적자 폭 2000억원 상당 줄여
LGD "수익 개선 흐름...4분기엔 흑자전환 기대"
LG디스플레이가 2년 가량의 적자 터널 막바지를 내달리고 있다.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 분기에 이어 올 3분기도 그 적자 폭을 대폭 줄였다. 원가 절감을 통한 하이엔드 TV 시장에서의 수익성 개선과 IT용 OLED 양산 및 모바일용 OLED 패널 출하 증가를 꾀하며 연말 내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겠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조 7853억원, 영업손실 6620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은 직전 분기와 비슷하지만, 영업손실의 경우 직전 분기(8815억원) 대비 그 폭이 2000억원 이상 줄었다. 회사는 사업 구조 고도화, 원가 혁신,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전년 동기 대비 및 직전 분기 대비 손실 규모를 줄였다고 전했다.
6개 분기 연속 적자 고리 끊어내나
현재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분기 이후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지난해 2분기부터 분기별로 늘어나던 적자폭이 올 2분기 처음 감소세로 돌아선 직후 점차 그 규모는 줄어들고 있다. 회사는 올 4분기에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모바일용 OLED 패널 출하가 늘고 IT용 OLED 양산을 계획하면서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실적 설명회를 통해 "올해 어려운 시장 환경 하에서도 사업구조 고도화와 원가 혁신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며 손익을 단계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다"며, "3분기도 전분기 대비 손실 규모를 축소했다. 수익성 개선 흐름세가 이어지며 4분기엔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제품별 판매 비중(매출 기준)은 TV용 패널 23%, 수요 회복이 다소 더딘 IT용 패널은(모니터, 노트북 PC, 태블릿 등) 40%, 모바일용 패널 및 기타 제품 28%, 차량용 패널 9%이다. 차량의 경우 출하조정으로 전분기 대비 2%p 감소했으며, 전체 매출 내 OLED 비중은 전분기와 동일한 42%다. 당기순손실은 7754억원, EBITDA(상각전 영업익)는 3822억원(이익률 8%)을 기록했다.
4분기 흑자전환과 관련해 김성현 CFO는 "전방 산업의 패널 재고 조정이 완화되고, 연말 성수기 수요 대응을 위한 중대형 제품과 모바일 신제품 패널 출하가 증가할 것"이라며 "대형 OLED 부문에선 초대형 제품 중심의 고객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용 OLED 공급 지연 문제 해소"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15 패널 공급 지연과 관련해 "이미 지연 문제는 해결했다"고 밝혔다. 김성현 CFO는 "시장에서 인식하는 것과 같이 생산 관련된 일부 차질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잘 극복했고 4분기에는 생산 능력을 증설했다"며 "지연됐던 부분을 차질없이 마무리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내년에 본격적인 IT용 OLED 양산 및 공급을 준비 중이다. 최근 중소형 OLED 부문의 증설된 생산능력을 활용해 수명 고휘도 등 내구성이 뛰어난 제품을 생산하겠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 측은 "중장기적으로는 제품별 특성과 소비자 수용도에 따라 OLED 침투 속도가 다를 것으로 예상하며,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다양한 니즈에 대응하는 것이 우리 방향"이라고 전했다.
차량용(Auto)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탠덤 OLED와 하이엔드 LCD를 아우르는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과 철저한 품질 관리, 안정적인 공급 능력을 기반으로 수주와 매출 성장을 통해 세계 1등 업체로서의 위상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차량용은 전사 매출 내 10%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향후 5년 내 이를 10% 중반대까지 끌어올린다는 것이 목표다.
LG디스플레이 측은 "OLED와 대형 LCD 수주 기회가 지속 확대되고 있다"며 "TV와 IT 수요 부진으로 차량용 참여 경쟁사가 증가하고 있지만 자사 탠덤 올레드, 하이엔드 LCD 차별화 기술 및 글로벌 OEM과의 선행 기술 협업 등으로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LCD 축소 방침 고수...재무적 체력 '안정적'
다만 LCD 패널과 관련해선 사업 비중을 지속적으로 축소한다는 기존 방침을 고수한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미중 무역 이슈로 인해 고객들이 안정성 측면에서 공급망 다변화를 원하는 상황이라 자사로 LCD 패널 공급 요청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LCD 사업 전략엔 변화가 없다. 다만 세트 고객 요청에 대해 유연한 방안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재무적 체력과 관련해서도 '안정성을 유지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사업 특성상 투자는 많고 리턴이 적은 상황이 2년간 이어졌지만 국책 은행 및 주요 대형 시중은행을 포함한 모든 금융기관으로부터 저금리 자금 조달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성현 CFO는 "TV는 내년 역시 올해와 유사한 수준의 수요 전망이지만 초대형 제품의 수요가 강하게 나타나 한자릿 수 성장이 예상된다"며 "다만 IT용과 모바일용 OLED는 전반적으로 플러스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긍정적이다. 내년에는 세트업계 및 패널업계 모두 플러스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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