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돌려진 尹 근조화환…흉상 논란 속 홍범도 추모식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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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도 장군 순국 제80주기 추모식이 열린 25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는 육군사관학교가 추진하는 홍 장군 흉상 이전을 놓고 여진이 이어졌다.
홍 장군 추모식에 보훈부 장관이 참석한 건 장군의 유해가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묘역에서 국내로 봉환된 첫해인 2021년 이후 처음이다.
추모식에 참석한 박 장관은 홍 장군의 업적을 나열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홍 장군 흉상 이전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는 만큼 민심을 달래려는 의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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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흉상 철거 논란 안타까워”
박민식 “독립영웅 예우할 것”
홍범도 장군 순국 제80주기 추모식이 열린 25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는 육군사관학교가 추진하는 홍 장군 흉상 이전을 놓고 여진이 이어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보낸 조화도 배치됐는데, 일부 참석자들이 항의하며 화환을 뒤로 돌려놓는 일도 벌어졌다.
천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추념사에서 “홍범도 장군님께서 78년 만에 돌아온 고국 땅에서 여전히 편히 잠들지 못하고 계신다. 바로 흉상 철거 논란 때문”이라며 “그 논란에 보훈부 수장인 장관님께서 마치 동조하시는 것 같아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지난 13일 국정감사에서 ‘안중근 의사가 독립운동사의 절대 영웅이지만 안 의사 동상을 일본 대사관 앞에 설치하면 그게 맞는 거냐’고 한 발언을 재소환하며 “귀를 의심했다”고 비난했다.
나아가 흉상 철거가 “느닷없는 역사 쿠데타”라며 “이 자리를 계기로 보훈부에서 육사 현충관 앞의 독립영웅들의 흉상과 독립영웅실 철거 백지화에 앞장서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주문했다.
이종찬 광복회장 역시 대전시지부 양준영 지부장이 대독한 추모사에서 “유해를 봉환해 국내로 모시고 와놓고 최근 일부에서 그분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얘기해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꼬집었다.
추모사를 맡은 박 장관은 담담히 준비된 원고를 낭독했다.
그는 “조국을 위해 용감히 싸웠던 장군은 이역만리에서 광복을 보지 못하고 순국했지만, 장군의 길은 수많은 애국청년의 길이 됐고, 이로 말미암아 우리는 1945년 마침내 광복을 쟁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어 “문재인 정부가 장군의 유해를 고국으로 모셨고, 윤석열 정부는 장군을 비롯해 무호적 독립유공자 156분을 위대한 독립운동가로 모시고자 독립기념관에 호적을 창설했다”며 “조국과 민족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독립영웅들의 위대한 역사를 우리 국민들이 언제나 기억하고 예우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국가보훈부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정부는 홍 장군을 서훈하고 예우함에 있어 최선을 다해 왔다. 앞으로도 그 예우에는 티끌만큼의 소홀함도 없을 것”이라며 “마지막으로 홍 장군께 다시 한번 깊은 존경과 추모의 마음을 바친다”며 추모사를 마쳤다.
홍 장군 추모식에 보훈부 장관이 참석한 건 장군의 유해가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묘역에서 국내로 봉환된 첫해인 2021년 이후 처음이다. 이전에는 통상 서울보훈청장급이 참석했다.
당초 보훈부는 이번 행사에도 윤종진 보훈부 차관이 참석한다고 보도자료를 배포했다가 순국 80주기라는 상징성을 고려해 박 장관 참석으로 변경했다.
추모식에 참석한 박 장관은 홍 장군의 업적을 나열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홍 장군 흉상 이전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는 만큼 민심을 달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날 추모식에는 영화 ‘암살’에서 신흥무관학교 출신 추상옥, 일명 ‘속사포’ 역을 열연한 영화배우 조진웅과 민주당 이용빈 의원, 우당이회영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이종걸 전 민주당 의원, 정용래 대전 유성구청장 등을 비롯해 100여명이 참석했다.
일부 참석자들이 윤 대통령이 보낸 근조 화환을 뒤로 돌려놓기도 했지만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대통령 화환은 제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우 의원 등 추모식 주최 측의 제언이 잇따르며 보훈부 직원들이 곧바로 화환을 제자리에 놓았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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