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하야오 ‘그대들은 어떻게 살것인가’ 첫날부터 쏟아진 혹평..에그지수 벌써 73%
전형화 2023. 10. 25. 15:02
일본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10년만에 선보인 신작 ‘그대들은 어떻게 살것인가’이 개봉과 동시에 관객의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60%가 넘는 예매율을 기록할 만큼 개봉 전부터 관심이 컸지만, 그런 만큼 더욱 역풍을 받고 있다.
25일 영진위 예매율 집계에 따르면 이날 개봉한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67.8%라는 압도적인 예매율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예매관객수도 30만명이 넘는다. 이는 9~10월 개봉작 중 가장 많은 예매관객수이기도 하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웃집 토토로’ 등으로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은퇴를 번복하고 10년만에 선보인 작품이기에 그만큼 관심이 컸던 것.
하지만 첫날부터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불호가 더 많다. 실관람객이 평을 남기는 CGV 에그지수는 오후3시에 이미 73%로 떨어졌다. 작품에 대한 불호 반응이 상당하다는 뜻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일본을 배경으로 어머니를 잃은 소년 마히토가 아버지가 어머니의 여동생과 재혼하면서 도쿄에서 시골로 이주한 뒤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곳에서 마히토가 사람의 말을 하는 왜가리를 만나면서 떠나는 모험 이야기다.
지난 7월 일본에서 개봉했을 때도 “난해하다” “조류공포증에 걸릴 것 같다”는 관객 반응이 많았다. 한국에서는 여기에 더해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작품 설정에 대한 반감까지 일고 있다.
앞서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수입사 측은 지브리스튜디오 방침이라며 개봉을 앞두고 언론시사회도 열지 않았다. 선전물과 작품 소개에도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것과 아버지가 처제와 재혼한다는 설정 등 기본적인 정보는 전혀 없다. 관객으로선 작품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조차 얻기 힘든 상태에서 극장을 찾은 터라 반감이 더욱 크게 일고 있는 듯 하다.
때문에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개봉 첫 주말까지는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을 보기 위한 관객들이 몰리겠지만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스즈메의 문단속’ 등 올해 선풍을 일으킨 일본 애니메이션처럼 확장성을 얻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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