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스타' 이강인의 각오 "UCL 꿈의 무대, AC밀란 꺾겠다"…정작 선발 가능성은 '글쎄'

나승우 기자 2023. 10. 2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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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이탈리아 명문 AC 밀란과 맞대결을 앞둔 이강인이 최선의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24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구단 미디어 PSG TV와 이강인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이강인은 다가올 밀란전을 앞두고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내겠다며 꼭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PSG는 26일 오전 4시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이탈리아 명문 밀란과 2023/24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3차전을 치른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가 1승1무로 선두에 위치한 가운데 1승1패의 PSG가 2위, 2무를 기록한 밀란이 3위에 위치해 있다.

PSG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를 2-0으로 꺾고 순조롭게 출발했다. 당시 허벅지를 다쳐 3주간 재활에 매진했던 이강인은 후반 교체 출전해 팀 승리에 일조했다.

하지만 2차전 뉴캐슬 원정에서는 1-4 참패를 당했다. 팀 내 최고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가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무기력한 경기력이 이어졌다. 전반에만 2골을 내주고 끌려간 PSG는 후반 5분 만에 3번째 실점을 기록하더니 1-3으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 또 한 골을 내주면서 충격적인 대패블 당했다. 이강인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으로 이 경기는 함께하지 않았다.

PSG는 이번 대회 가장 까다로운 죽음의 조로 평가 받는 F조에서 살아남기 위해 밀란전에 베스트 11을 가동할 계획이다. 현재 2위를 달리고 있지만 아직 4경기가 남은 데다가 어느 팀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해도 이상하지 않은 만큼,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하는 PSG다.

밀란전을 앞두고 구단 미디어와 인터뷰를 가진 이강인은 "챔피언스리그는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뛰고 싶어하는 무대다. 내게도, 팀에게도 중요한 대회"라며 "(밀란전을) 잘 준비해서 꼭 승리하도록 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이어 "정말 중요한 경기라는 걸 잘 인지하고 있다. 우리는 모든 경기를 항상 이기려는 팀이고, 승리만 생각한다. 준비한 대로만 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면서 "정말 기대되고 빨리 그날이 왔으면 좋겠다. 난 어렸을 때부터 꿈꿨던 팀으로 이적해 세계 최고 선수들과 함께 뛰고 있다. 빨리 뛰고 싶다"고 밀란전 출전을 기대했다.


이번 밀란전에 이강인이 선발 출전할지, 교체로 모습을 드러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강인은 직전 경기였던 스트라스부르와의 리그1 경기에서 우측 윙으로 선발 출전해 이적 후 처음으로 풀타임을 뛰었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PSG의 공격 루트가 이강인과 반대쪽인 왼쪽에 치우쳐 있었기에 이강인이 활약할 기회 자체가 적었다. 이에 각종 통계 매체에서는 이강인에게 박한 평점을 매겼으나 언론 매체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의 경기력에 긍정적인 평가를 남겼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밀란은 4-3-3으로 플레이한다. 공이 있든 없든 조직적인 플레이를 보여준다. 때로는 5명을 수비에 세워 두고 포메이션을 조정하기도 한다"면서 "우리 또한 상대 전략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밀란이 변화를 가져가면 우리가 준비한 대로 할 일을 할 것이고, 변화가 없다면 우리도 평소대로 플레이할 것"이라고 상대 전략에 맞춰 대응하겠다고 경기 계획을 밝혔다.

엔리케 감독이 로테이션을 가동한다면 이강인은 교체 출전할 가능성이 높고, 평소 계획대로 준비한다면 이강인이 다시 선발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UEFA는 이강인이 벤치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봤다. 지난 24일 UEFA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PSG-밀란전 예상 선발 명단에는 이강인 대신 5살 어린 워렌 자이르 에메리가 마누엘 우가르테, 비티냐와 함께 중원을 형성했다. 좌우 측면 공격수 자리에도 음바페와 우스만 뎀벨레가 자리했다.

여러 외신들도 일제히 이강인이 벤치로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프랑스 RMC 스포츠는 "자이르 에메리가 부상에서 복귀했다. 다음 경기(밀란전) 출전에 적합한 상태가 됐다. 뉴캐슬전에 결장했던 비티냐도 중원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며 자이르 에메리, 우가르테, 비티냐 라인이 가동될 것으로 전망했다.

RMC 스포츠와 같은 선발 명단을 예상한 풋볼 이탈리아는 "PSG는 뉴캐슬전 패배 후 중원 강화를 위해 파비안 루이스를 출전시킬 수 있다"면서 이강인 대신 파비안이 교체로 출전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예상했다.

영국 스포츠몰 또한 밀란전에 자이르 에메리, 우가르테, 비티냐 조합을 중원 선발 카드로 예상했고, 통계 전문 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비티냐, 우가르테, 파비안 조합이 나설 것으로 봤다.


여러 곳에서 이강인의 선발 제외 가능성을 점치고 있는 가운데 이강인은 팀 내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지난 시즌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에이스로 활약하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여러 강팀들의 관심을 받았던 이강인은 10년 넘게 생활했던 스페인 무대를 떠나 PSG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PSG도 마요르카가 설정한 바이아웃 금액을 흔쾌히 지불하며 이강인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도 이강인의 재능을 주목했다. 프리시즌 첫 경기였던 르아브르전에서 이강인을 선발로 내보냈다.

하지만 이강인은 이 경기에서 햄스트링을 다쳤고, 프리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전북현대전이 돼서야 겨우 그라운드에 복귀한 이강인은 리그 1, 2라운드 연속으로 선발 출전했으나 다시 허벅지 근육을 다쳐 3주간 회복 기간을 가져야 했다.


9월 A매치까지 건너 뛰며 회복에 집중한 이강인은 도르트문트전을 통해 복귀전을 치렀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참가를 위해 다시 3주간 팀을 비웠다.

그 사이 자이르 에메리, 비티냐, 파비안, 카를로스 솔레르 등 경쟁자들이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이강인 만큼 창의적인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팬들은 하루빨리 이강인이 복귀하기를 바랐다.

프랑스 르 파리지앵에 따르면 이강인은 슈퍼 스타 킬리안 음바페를 제치고 온라인 공식 스토어에서 가장 많은 유니폼이 팔린 선수로 조사됐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음바페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 했다.

사진=EPA, AP/연합뉴스, PSG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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