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김병현 클로저 시절 이후 22년 만에 월드시리즈 진출...2년 차 캐롤 맹활약

안희수 2023. 10. 25.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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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22년 만에 월드시리즈 무대에 올라섰다. 

애리조나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3 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7차전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4-2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3승 3패로 최종전을 치렀고, 4승째를 따내며 올 시즌 최강팀을 겨루는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오는 28일부터 아메리칸리그(AL) 챔피언 텍사스 레인저스와 대결한다. 

애리조나가 월드시리즈에 나간 건 '한국인 빅리거' 선구자 중 한 명인 김병현이 마무리 투수로 뛰었던 2001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애리조나는 뉴욕 양키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애리조나는 정규시즌 84승 78패로 NL 서부지구 2위, 와일드카드 최하위(6번 시드)로 포스트시즌(PS)에 진출했다. 하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중부지구 1위 밀워키 브루어스에 패전 없이 2승을 거뒀고, 디비전시리즈에선 같은 지구 1위였던 LA 다저스를 시리즈 스코어 3-0으로 완파했다. CS에서도 4번 시드였던 필라델피아를 잡았다. '필리건'으로 풀리는 극성 필라델피아팬이 가득 찬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3연속 '업셋 시리즈'를 완성했다. 

CS 7차전 승리 주역은 올 시즌 애리조나의 PS 진출 공신이기도 한 코빈 캐롤이었다. 그는 4타수 3안타·2타점·2득점을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렀다. 1회 초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투수 레인저 수아레스를 상대로 내아 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 타자 가브리엘 모레노의 안타와 트리스티안 워커의 땅볼로 홈까지 밟았다. 

애리조나가 1-2로 지고 있던 5회 초 2사 2루에서도 수아레즈의 싱커를 공략해 유격수와 2루수 사이를 뚫는 적시타를 때려냈다. 코빈은 이어진 상황에서 2루를 훔치며 역전 주자가 됐고, 후속 모레노가 친 우전 안타가 나왔을 때 홈까지 밟았다. 

애리조나는 3-2로 앞선 7회 초, 제랄도 퍼도모와 케텔 마르테가 연속 안타를 치며 2·3루를 만들었다. 코빈은 이 상황에서도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렸다. 

애리조나 유망주 1위였던 코빈은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했다. 풀타임으로 치른 올 시즌 그는 타율 0.285·25홈런·54도루를 기록, '5툴 플레이어' 잠재력을 마음껏 발산하며 팀 주축 선수로 올라섰다. 이번 PS에서도 이날(25일) 경기 포함 타율 0.295·2홈런·4도루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애리조나는 불펜 투수들이 7~9회 모두 실점을 막았고, 스코어 4-2 리드를 지켜냈다. 필라델피아는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줬던 카일 슈와버와 브라이스 하퍼, 두 슈퍼스타가 각각 1안타와 무안타에 그치며 2득점에 그쳤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을 노렸지만, '6번 시드' 애리조나를 넘지 못했다. 

애리조나는 28일 텍사스 홈구장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월드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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