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알아주는 우리 판소리, 한국에서 더 사랑받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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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만 한다고 하면 지루하고 재미없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는 사람이 많아 자연스럽게 접할 기회를 만들었다. 직접 들으면 판소리처럼 깊은 울림을 주는 음악이 또 없다. 판소리와 국악을 접할 기회가 별로 없다는 것이 참 안타까울 따름이다. 작은 힘이나마 국악의 저변 확대에 힘을 보태고자 한다."
21일 저녁 건국대학교 새천년홀 대공연장에서 '명창 김정민의 판소리 완창 10주년' 기념 강연식 국악 콘서트가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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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부터 판소리 흥보가·적벽가 등 22회 완창
이탈리아·프랑스 무대 전석 매진…유럽 무대 러브콜 쇄도
"판소리만 한다고 하면 지루하고 재미없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는 사람이 많아 자연스럽게 접할 기회를 만들었다. 직접 들으면 판소리처럼 깊은 울림을 주는 음악이 또 없다. 판소리와 국악을 접할 기회가 별로 없다는 것이 참 안타까울 따름이다. 작은 힘이나마 국악의 저변 확대에 힘을 보태고자 한다."
21일 저녁 건국대학교 새천년홀 대공연장에서 ‘명창 김정민의 판소리 완창 10주년’ 기념 강연식 국악 콘서트가 개최됐다.
흥겨운 농악대의 풍물놀이가 파도처럼 객석 뒤편부터 쏟아져 무대까지 가득 메우면서 김정민 명창의 공연 시작을 알렸다. 공연은 오후 6시 30분 800명의 관객이 객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시작해 두 시간 가량 진행됐다. 국내에서 열린 국악 공연의 전석 매진 사례는 흔치 않은 일이다. 현장에는 관객과 국내 취재진을 비롯해 해외 취재진과 외국인 관객들도 다수 모습을 비춰 국악과 김 명창에 대한 글로벌한 관심을 방증했다.
앞서 김정민 명창은 7월 4일 서울 충무로 한국의집에서 관객과 소통하는 강연식 국악 콘서트를 통해 뜨거운 호응을 끌어내며 국악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콘서트는 지난 공연보다 깊이 있는 레퍼토리와 섬세한 강연 내용을 보강했다. 열정적인 김 명창의 판소리 무대가 끝나면 공연 중간, 그리고 마지막에 김 명창의 강연이 이어졌다. 대중에게 보다 쉽게 국악을 알리고 관객과 함께 호흡하고자 하는 김 명창의 노력이 엿보이는 무대였다.
공연 후반부에는 가수 박현빈이 게스트로 무대에 올라 히트곡 ‘곤드레 만드레’를 부르며 공연장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김 명창과 박현빈은 듀엣곡을 선보이며 엔딩 무대를 장식했다.
콘서트장에는 분주하게 카메라를 들고 현장을 오가는 이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탈리아 다큐멘터리 감독 레오나르도 치니에리 롬브로조는 2021년 김 명창의 이탈리아 순회공연에 관객으로 참여한 것을 계기로 그의 일대기를 다큐 영화로 제작하고 있다. 영화는 지난해 이탈리아 판소리 완창 공연을 기점으로 이번 콘서트 무대까지 그의 활약과 판소리 인생을 생생하게 담을 예정이다.
남자도 하기 어려운 3시간 이상의 판소리 완창 공연을 2013년부터 2023년까지 10년간 22회 마친 김 명창의 기록은 판소리 역사상 최단기간, 최다 공연 기록으로 손꼽힌다. 상당수 공연이 국내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음악의 본고장인 유럽의 유서 깊은 극장에서 선보인 것이라 그 의미는 더욱 남다르다.
지난해 6월 3일 이탈리아 테아트로 달 베르메 극장에서 올린 '적벽가 완창 공연'은 예매 시작 반나절 만에 1436석 전석이 매진됐다. 이후 프랑스 파리 한국문화원에서 펼쳐진 ‘판소리 4바탕 4대목’ 공연도 모든 객석이 들어차며 유럽 현지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김 명창은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에서 공연 요청이 계속 들어오는데, 우리나라보다 해외에서 판소리에 더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이 고마우면서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김 명창은 "20년 넘게 국악을 전공한 제자가 다른 일을 하게 됐다며 근황을 전해왔을 때 가슴이 너무 아팠다. 그만큼 국악이 설 무대와 국악인이 일할 자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며 "들을수록 깊이 있고, 빠져드는 우리 소리. 국악을 향한 대중의 따뜻한 관심과 애정을 거듭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 명창은 이번 공연 수익금 전액을 기부활동에 쓰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초 예정된 이탈리아 공연을 시작으로 유럽 무대를 중심으로 완창 공연을 이어갈 계획도 함께 전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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