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파이 원통형 배터리' 강조한 LG엔솔…3분기 영업익 전년비 40%↑(종합)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3분기 매출 8조2235억 원, 영업이익 7312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25일 실적설명회를 열고 3분기 매출이 지난해 3분기(7조6482억원)과 비교해 7.5% 올랐고 전분기(8조7735억원)와 비교해서는 6.3% 감소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5219억 원) 대비 40.1%, 전분기(4606억 원) 대비 58.7% 상승했다.
이번 영업이익에 반영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 공제 금액은 2155억 원이다. 신규 생산 라인의 안정적 증설 및 가동에 따라 전분기 대비 94% 늘었다. 이를 제외한 3분기 영업이익은 5157억 원, 영업이익률은 6.3%다.
IRA 덕 본 3분기…영업익 전년비 40%↑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유럽 수요 약세, 일부 고객사의 전기차 생산 조정 및 상반기 메탈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전분기 대비 약 6% 하락했다"라며 "하지만 고수익 제품 중심의 판매 확대, GM JV(합작법인) 1기 등 북미 신규 라인 생산성 증대, 비용 효율화 노력 등으로 영업이익은 증가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현재 수주 잔고는 500조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요타 계약을 포함해 약 500조 원 이상을 확보했고 신규 및 기존 거래선들과 다양한 협력 논의가 진행 중이며 연말에는 추가 수주와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3분기 말까지 누적 집행된 설비투자비(Capex)는 7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한 해 설비투자 6조3000억원을 이미 넘어섰다고 밝혔다. 올해는 미국 GM 합작공장 등 신규 증설에 따라 연간 약 10조 원 이상의 투자 집행을 계획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근본적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계획을 구체화했다. 올해 4분기에도 유럽 및 중국 지역의 전기차 수요 둔화, 리튬·니켈 등 주요 원재료 메탈 가격 하락 등으로 녹록치 않은 경영 환경이 지속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지역의 전기차 수요와 ESS(에너지저장장치) 사업부문 성장을 기반으로 내실을 다지는 성장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프리미엄 제품인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의 경우 열제어 기술 향상 등 안전성 강화, 신규 소재 적용 등을 통해 성능을 차별화한다. 80% 중후반 정도였던 니켈 비중을 90% 이상까지 늘려 에너지 밀도를 올리고 설계 최적화, 모듈·팩 쿨링 시스템 개발 등 열 관리 솔루션 강화를 통해 안전성을 더욱 높인다. 또 고용량·고효율 실리콘 음극 소재를 활용해 급속 충전 시간도 15분 이하로 낮춘다.
이를 통해 주요 고객사들의 프리미엄 전기차 관련 수주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초 세계 1위 자동차 기업 도요타에 2025년부터 10년 동안 연간 20GWh 규모로 하이니켈(High-Ni) NCMA 기반 파우치셀이 탑재된 모듈을 공급하기로 한 바 있다.
美 애리조나 공장, 46 시리즈 원통형배터리 핵심 기지로
중저가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노력도 가속화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전기차(EV)용 저가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2026년부터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저가형 EV 배터리 시장 대응을 위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부사장은 "LFP 기반 제품을 적극 개발 중"이라며 "파우치가 가진 셀 무게, 공간 활용률 등의 강점을 결합하고 셀 구조 개선과 공정 혁신 등을 추진해 EV용 LFP·LMFP(리튬망간인산철) 기반 신규 제품을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제품(LFP·LMFP 배터리)은 2026년과 2027년에 연속해서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LFP 배터리는 국내 배터리 업계가 주력해온 삼원계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보다 전기차 주행 거리는 짧아도 가격이 저렴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 신규 생산공장을 북미 지역 '46-시리즈(지름 46㎜ 원통형 배터리)'의 핵심 생산 거점으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여러 완성차 고객들이 46-시리즈(Series) 제품 채용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해 당초 27GWh 규모로 2170 원통형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짓는다는 계획을 수정한 것이다. 생산능력도 기존 27GWh에서 36GWh로 확대할 계획이다.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구축 중인 46-시리즈(Series) 파일럿 라인의 경우 내년 하반기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CEO(최고경영자) 부회장은 "프리미엄부터 중저가까지 모든 제품군에서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갖춰 중장기 지속적인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삼고, 세계 최고의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글로벌 리딩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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