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中 이어 동남아서도 몰려온다…한국 新관광명소 뜬 이곳

3분기 외국인 관광객 매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 수준의 74%까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뿐 아니라 부산과 강원도 등 지방 관광지 매출이 늘어난 영향인데, 일본과 중국 관광객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관광객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셀프사진관이나 유명 카페 등 ‘핫 플레이스’를 찾아다니는 ‘데일리케이션(Daily+Vacation) 소비 형태도 두드러졌다.

국내 지역별 관광객 매출건수 변화. 사진 BC카드

25일 BC카드 신금융연구소는 최근 5년간 국내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발생한 외국인 관광객 데이터를 분석했다. 올해 9월까지 발생한 외국인 관광객 매출은 2019년(1~9월) 대비 57% 수준에 불과했지만, 3분기만 놓고 보면 74%까지 회복됐다. 싱가포르와 태국·말레이시아 등 아세안(동남아시아 국가 연합) 관광객 매출이 늘어난 것이 두드러졌다. 2019년 매출액 상위 10개국 중 아세안 관광객 매출액 비중이 3%(4개국)였다면 올해는 16.9%(5개국)로 늘었고, 매출 건수 비중도 2019년 4%(3개국)에서 올해 14.8%(4개국)로 늘었다. 특히 싱가포르 관광객의 매출액 비중은 2019년 대비 13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019년 매출 건수 상위 10개국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중국(50.7%)은 올해 3위(12.8%)로 하락했다. 대신 일본 관광객이 올해 가장 많은 매출 건수 비중(19.5%)을 차지했다. 다만 매출액 상위 10개국 중에선 중국이 2019년(75.3%)에 이어 올해(24.6%)도 부동의 1위였다. BC카드 관계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 매출 성장세를 보아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에는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국 찾는 주요 국가 매출건수 비중. 사진 BC카드

한국 찾는 주요 국가 매출액 비중. 사진 BC카드

지역별로 보면 서울시 매출이 73%를 차지하긴 하지만, 2019년에 비해 전국 곳곳을 찾는 움직임도 늘었다. 특히 2019년 대비 강원도의 매출액과 매출 건수는 114% 늘어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기존에는 스포츠레저업종의 매출에만 집중됐다면, 남이섬이나 주문진 등 숙박이나 음식점의 매출도 늘어나면서다. 부산의 매출 건수도 38% 늘어 광역시 중에선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업종별로는 사진관 매출이 부쩍 늘었는데, 이는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셀프 사진 부스‧스튜디오 촬영이 유행으로 번진 영향으로 보인다. 서울 마포구 사진관 매출 건수와 매출액은 2019년 대비 각각 2배‧5배 늘었고, 부산과 전라도 사진관 매출 건수도 각각 11배‧102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오성수 BC카드 상무는 “K-컬처 영향으로 한국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는 가운데 한국인의 일상을 경험하려는 데일리케이션 소비 형태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내 음식점 매출 건수 증가세는 성수동이 위치한 성동구에서 두드러졌고(13배), 화장품 매출 건수는 최근 대형 백화점이 들어선 영등포구에서 36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오효정 기자 oh.hyo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