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시간벌기용 허수아비 안해"…與 혁신위도 구인난

이현주 2023. 10. 25.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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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순조롭지 않은 출발대에 섰다.

인 위원장은 26일까지 혁신위 인선을 완료한다는 계획이지만, 당 안팎에선 구인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조만간 총선기획단과 인재영입위원회 등 총선기구를 차례로 발족할 예정인데, 혁신위의 역할과 겹치는 점도 혁신안에 대한 기대를 낮추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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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람, 제안 받았지만 거절
김경율 "내정, 전혀 사실 아냐"
26일까지 혁신위 구성 가능할까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순조롭지 않은 출발대에 섰다. 혁신위원 인선을 앞두고 하마평에 올랐던 인물들이 자리를 고사하면서다. 인 위원장은 26일까지 혁신위 인선을 완료한다는 계획이지만, 당 안팎에선 구인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2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인 위원장은 비윤(非尹)계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당협위원장의 혁신위원 영입에 실패했다. 천 위원장은 전날 인 위원장으로부터 혁신위원으로 참여해달라는 제안을 받았으나 거절했다고 밝혔다. 천 위원장은 이날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김기현 대표 시간벌기용 허수아비 혁신위원은 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김기현 대표가 사퇴하시는 게 옳다고 얘기를 했었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면서 "그런데 이번 혁신위는 김기현 대표 체제를 유지하면서 혁신위를 하겠다는 것인데, 자기모순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된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주요 당직자들과 만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혁신위가 영입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진 김경율 회계사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혁신위원 내정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김 회계사는 이른바 '조국 사태'를 비판하며 참여연대를 탈퇴했고, '조국 흑서'를 집필하면서 여권의 지지를 받았다.

혁신위 구성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은 김기현 대표 체제에서 전권을 행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많아서다. 김 대표가 있는 한 대통령실과의 관계 재정립, 공천 룰 쇄신 등 논의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조만간 총선기획단과 인재영입위원회 등 총선기구를 차례로 발족할 예정인데, 혁신위의 역할과 겹치는 점도 혁신안에 대한 기대를 낮추는 요인이다.

혁신위와 지도부가 이끄는 총선기구 간 공천 혁신안과 관련해 마찰을 빚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역임했던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일단 당대표 그대로 계시면서 혁신위를 가지고 나가는 상황"이라면서 "그래서(는) 과연 혁신위가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에 대한 충분한 대답이 될 수 있을까라는 약간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출근길 인선 관련 "어젯밤 12시까지 누구(어떤) 전문가를 영입할 것인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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