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규, 국민의힘 탈당…"인요한 혁신, '아이스 핫초코' 같아"

최서인 2023. 10. 2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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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대표 시절 상근부대변인을 지낸 신인규 정당바로세우기(정바세) 대표가 25일 탈당을 선언했다.


“국힘, 대통령만 바라보는 식물정당”


국민의힘 신인규 전 상근부대변인이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당 상황을 비판하며 탈당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 대표는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는 민심과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멀어진 국민의힘을 떠나서 어렵고 힘든 정치변화의 길을 담대하게 걸어나가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과거 국민의힘이 보여줬던 변화와 개혁의 가능성은 이제 완전히 소멸됐다”며 “그토록 원했던 정권교체의 주인공인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이후 1년 6개월 동안 집권 여당을 노골적으로 사유화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두고 “지금은 낡은 기득권과 기회주의에 매몰돼 오직 대통령만 바라보는 식물정당이 됐다”며 “전당대회 기간에도 ‘윤심이 당심이고 당심이 곧 민심’이라는 망언이 쏟아져나왔다”고 꼬집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를 두고도 “보궐선거의 참패는 향후 총선에서 다가올 무서운 심판의 전조증상”이라고 평가했다.

신인규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이자 정당바로세우기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신 대표는 “평범한 보통시민의 조직된 힘이 중심이 된 정치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내고 싶다”며 “문제를 발굴하기만 하는 비토정치가 아니라 문제 해결에만 집중하는 비전정치를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국민을 향해서는 “기성 정치가 만들어 낸 누적된 정치불신과 혐오를 극복하고 정치사망을 저지하기 위해 주권자인 평범한 보통 시민들의 적극적인 정치참여를 요청드린다”고 호소했다.


“이 대표가 결단 존중해줘…혁신위는 시간낭비”


신 대표는 2021년 이준석 전 대표 시절 토론 배틀을 통해 상근 부대변인으로 임명됐다. 2022년 이 전 대표 체제 붕괴 후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에 반대하는 당원 모임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를 만들어 활동했다. 이후 국바세는 정바세로 이름을 바꿨다.

“탈당은 이 전 대표와 상의하고 결정했느냐”는 질문에 신 대표는 “사전에 제 의견을 충분히 있는 그대로 말씀드렸고 이 전 대표도 제 결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시고 또 존중하겠다는 말씀을 했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25일 오전 여의도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신 대표 탈당은 국민의힘이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한 혁신위원회를 꾸리고 첫발을 뗀 지 이틀만이다. 이에 대해 신 대표는 “혁신이 잘 되기를 바라지만 제 관점에서는 무용하다, 시간 낭비에 불과하다고 본다”고 단언했다.

그는 “인 교수님 첫 일성을 들어보니 제가 가진 문제의식과는 전혀 동떨어진 것으로 확인했다”며 “예를 들면 모든 것을 다 내려놓는데 개혁하면서 또 통합하겠다 하니까 ‘아이스 핫초코’ 같은 느낌”이라고 꼬집었다.

인 위원장이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말을 인용한 데 대해서도 “저는 마누라와 자식 지키는 그 자세가 근본적으로 문제 있다고 본다”며 “윤 대통령을 비롯해서 당 지도부 모두가 본인 스스로 변화하고 희생할 각오를 보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 18일 오전 대구 남구 이천동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중견언론인모임 아시아포럼21 주최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신당 창당 등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신당이라는 게 어렵고 힘들고 가시밭길이라는 걸 저도 알고 국민도 알고 모든 정치인이 안다”며 “그렇다고 안 갈 것이냐 하면 동의할 수 없고 10번 100번도 갈 각오가 돼 있다”고 예고했다.

이준석 대표와 함께 신당을 창당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 대표도 저와 동지임에도 불구하고 탈당에 대한 의견이나 신당 방향성은 다 의견이 다를 수 있다”며 “동지라고 같은 길만 가는 것은 아닐 것 같다”고 답했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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