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서 빛 발한 ‘오기노 매직’…OK금융그룹 연승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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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이 개막 후 연승을 내달렸다.
2013년 창단 후 근 7년 동안 V리그 중하위권을 맴돌던 OK금융그룹이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 부임한 외국인 사령탑 오기노 마사지 감독의 남다른 배구 철학이 리그 초반부터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오기노 감독은 탄탄한 기본기로 유명한 일본 프로배구 산토리 선버즈에서 22년간 프랜차이즈 스타로 뛰며 우승을 7회나 이끌었고, 은퇴 후에도 산토리 감독으로 4년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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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이 개막 후 연승을 내달렸다. 2013년 창단 후 근 7년 동안 V리그 중하위권을 맴돌던 OK금융그룹이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 부임한 외국인 사령탑 오기노 마사지 감독의 남다른 배구 철학이 리그 초반부터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눈에 띄는 변화는 ‘범실 최소화’ 전략이다. 이는 오기노 감독의 오랜 일본 리그 경험이 반영된 결과다. 오기노 감독은 탄탄한 기본기로 유명한 일본 프로배구 산토리 선버즈에서 22년간 프랜차이즈 스타로 뛰며 우승을 7회나 이끌었고, 은퇴 후에도 산토리 감독으로 4년을 지냈다. 그는 “일본 리그에서는 풀세트를 가도 공격 범실은 보통 5회 이하”라며 “경기당 서브 범실 10개 이하, 공격 범실 8개 이하를 목표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개막 후 치른 두 번의 경기에선 이미 목표를 달성했다. 지난 20일 한국전력전에선 범실 11회(서브·공격 범실 각각 4개)를 기록했고, 24일 KB손해보험전에선 5세트를 치르는 동안 범실 17회(서브 범실 9개·공격 범실 5개)를 기록했다. 각각 세트당 2.75회, 3.4회로 두 경기 모두 상대 팀보다 현저히 적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더욱 놀라운 결과다. 2022-2023 정규시즌 전체 7개 팀의 한 경기 평균 서브 범실은 15.69개, 공격 범실은 7.22개, 세트당 범실 개수는 28.85개였다. OK금융그룹은 서브 범실 16.56개, 공격 범실 6.86개, 세트당 범실은 38개를 기록했다. 세트당 범실은 7개 팀 중 가장 많았고, 서브 범실은 평균치를 웃돌았다.
물론, 서브 범실 최소화 전략은 장단이 있다. 득점을 노리는 강한 서브보다는 안정적인 서브를 넣느라 자칫 공격력이 떨어질 수 있다. 대신 부족한 공격 찬스는 블로킹과 디그로 잡겠다는 방침이다. 서브를 실수하면 블로킹 시스템을 제대로 가동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OK금융그룹은 지난 두 경기 통틀어 서브에이스는 7개뿐이었지만, 세트당 블로킹은 3개를 작성해 현재 리그 내 이 부문 선두를 지키고 있다.
오기노 감독은 지난 8월 KOVO컵대회에서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을 때도 이러한 팀 색깔을 보여준 바 있다. 부임 후 두 달 만에 블로킹 체계를 개편한 오기노 감독은 리시브효율 등 수비에서의 강점을 앞세워 ‘언더독의 반란’을 실현시켰다.
수평적인 리더십도 변화를 거들고 있다. 오기노 감독은 “감독과 코치, 선수 모두 상하관계가 아닌 수평적인 환경에서 재밌게 배구를 하고 싶다”며 선수들에게 자신을 ‘감독님’ 대신 ‘오기상’이라는 호칭으로 부르게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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