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상업 국화 생산...마산서 전국 최대 국화축제 열린다
국내 첫 상업 국화 시험재배지이자 일본 수출길을 개척한 ‘마산’에서 전국 최대 국화축제가 열린다.
경남 창원시는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10일간 제23회 마산국화축제가 열린다고 25일 밝혔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지역은 한국에서 국화 상업 재배를 처음 시작한 곳이다. 1960년대 초 회원구 농가들이 상업용 국화를 전국 최초로 재배했다. 이후 재배 경험과 기술이 쌓여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으면서 1972년 일본 수출길을 연 것도 ‘마산국화’였다.
일본은 한 해 20억 송이 국화를 소비하고 3억 송이가 넘는 국화를 수입한다. 일본은 한국산 가운데 창원 국화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기준 창원지역 국화 재배 면적은 62㏊다. 130농가가 국화를 재배해 연간 7298만 7000본(237억 8500만원)을 생산한다. 전국 국화 재배 면적의 13%, 생산량의 17%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에서 일본으로 수출되는 국화 물량 가운데 40% 정도가 ‘백마’ 등 창원에서 생산되는 국화다.
창원시는 국화 재배역사와 품질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해마다 국화축제를 연다. 올해 마산국화축제는 마산 앞바다를 배경으로 마산합포구 월영동 3·15해양누리공원과합포수변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마산해양신도시 부지에서 국화축제를 열었으나 올해는 축제 장소를 바닷가 수변공원인 3·15해양누리공원으로 바꾸었다. 축제 장소의 면적은 해양신도시 때보다 다소 줄었지만, 관람 접근성은 훨씬 편리해졌다는 것이 창원시 설명이다.
축제는 28일 오후 6시 30분 개막식을 시작으로 국화 작품 전시, 멀티미디어 불꽃쇼, 드론 라이트쇼 등이 10일간 펼쳐진다. 3·15해양누리공원 중심광장에서 김주열 열사 동상까지 2만 5000㎡에 이르는 축제장에는 모두 8개 주제에 따라 만든 총 201개 크고 작은 국화 작품이 전시된다.
‘해피한 창원’을 주제로 창원의집과 문신조각상 등 44점을 선보이고, ‘바다 이야기’를 주제로 마산아귀, 복어 등 11점이 전시된다. 어린이를 위해서는 ‘모여라 꿈동산’이란 주제로 토끼와 거북이, 신데렐라 이야기 등 16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또 ‘명품관’을 주제로 한 전시 공간에는 기네스북에 등재된 ‘천향여심’(千香旅心)을 비롯해 작품 16점이 설치된다.
특히 올해는 각양각색 국화 작품 200여개에 조명을 설치하고 축제장 주변 가로등 조명도 활용해 매일 오후 9시까지 야간 축제도 할 계획이다. 화려한 불빛과 아름다운 국화 작품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야경을 보며 깊어져 가는 가을 정취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창원=위성욱·안대훈 기자 we.sung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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