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이때 ‘시즌 아웃’…인천, 순항 중인 3개 대회 ‘고민’ 커진다

김희웅 2023. 10. 25.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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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환 인천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올 시즌 세 대회에서 순항 중인 인천 유나이티드가 풍파를 만났다. 핵심 선수 셋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남은 시즌 운영에 적신호가 켜졌다. 

인천은 지난 23일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델브리지와(우측 대퇴 내전근 힘줄) 신진호(우측 발목)가 부상으로 잔여 시즌 출장이 힘들게 됐다”고 발표했다. 또 다른 핵심 선수인 이명주 역시 지난 20일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에서 다쳤고, 좌측 무릎 내측 인대 부분 파열 소견을 받았다. 남은 시즌을 아예 못 뛰는 것은 아니지만, 당분간 재활에 매진할 예정이다. 

3개 대회를 병행하고 있는 인천으로서는 악재다. 인천은 K리그1 파이널 라운드 4경기를 남겨둔 현재 5위다.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엘리트로 향하려면, 리그 2위 안에 들어야 한다. 아래 등급인 ACL2 티켓을 거머쥐려면 3위를 차지해야 하는데, 상위 팀들을 바삐 쫓아야 하는 상황에 주축 선수들이 이탈한 것이다.

인천은 내달 1일 전북 현대와 대한축구협회(FA)컵 4강전도 앞두고 있다. 인천이 올 시즌 가장 고대하던 대회인데, 가장 두터운 스쿼드를 자랑하는 전북을 상대로 온전한 전력 구성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무엇보다 빡빡한 일정 속 ACL도 치러야 한다는 게 문제다. 
인천 미드필더 신진호. 사진=프로축구연맹
인천 센터백 델브리지. 사진=프로축구연맹

시즌 아웃된 델브리지와 신진호는 수비 라인과 중원의 핵심이다. 둘은 각각 올 시즌 리그에서 25경기, 17경기에 나서며 인천의 파이널A(K리그1 6개 팀) 진출에 일조했다. 이명주 역시 리그 25경기에 출전하며 인천의 중원을 책임졌다. 선수단 내 리더로서 팀을 이끌기도 했다. 

척추 라인이 무너졌다는 게 악재다. 인천은 제르소, 무고사, 에르난데스로 이어지는 리그 최강 공격진을 보유하고 있다. 그 뒤를 받치는 핵심 선수들이 빠지면서 중원 장악과 수비 조직력에  균열이 생긴다면 공격진의 화력도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번 시즌 모든 대회에서 순항하던 인천이 시험대에 올랐다. 하필 1년 농사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에 조성환 감독의 고민이 커지게 됐다. 

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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