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부 홍범도 순국 80주기에 "독립영웅 예우 보훈부 책무"
홍범도 장군 순국 제80주기 추모식이 25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여천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열렸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이날 추모사에서 을미사변 직후부터 의병과 독립군을 이끈 홍범도 장군의 행적을 기렸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장군의 유해를 고국으로 모셨고, 윤석열 정부는 장군을 비롯해 무호적 독립유공자 156분을 위대한 독립운동가로 모시고자 독립기념관에 호적을 창설했다"며 "조국과 민족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독립영웅들의 위대한 역사를 우리 국민들이 언제나 기억하고 예우할 수 있도록 하는게 국가보훈부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고 밝혔다.
또 "조국을 위해 용감히 싸웠던 장군은 이역만리에서 광복을 보지 못하고 순국했지만, 장군의 길은 수많은 애국청년의 길이 됐고, 이로 말미암아 우리는 1945년 마침내 광복을 쟁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박 장관과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용빈 민주당 의원, 정용래 대전 유성구청장, 배우 조진웅을 비롯해 독립유공자 유족, 독립운동 관련 단체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우 의원은 이날 추념사에서 "홍범도 장군님께서 78년 만에 돌아온 고국 땅에서 여전히 편히 잠들지 못하고 계신다. 바로 흉상 철거 논란 때문"이라며 "그 논란에 보훈부 수장인 장관님께서 마치 동조하시는 것 같아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박 장관이 지난 13일 국정감사에서 '안중근 의사가 독립운동사의 절대 영웅이지만 안 의사 동상을 일본 대사관 앞에 설치하면 그게 맞는 거냐'고 한 발언을 재소환하며 "귀를 의심했다"고 비난했다.
나아가 흉상 철거가 "느닷없는 역사 쿠데타"라며 "오늘 이 자리를 계기로 보훈부에서 육사 현충관 앞의 독립영웅들의 흉상과 독립영웅실 철거 백지화에 앞장서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주문했다.
이종찬 광복회장 역시 대전시지부 양준영 지부장이 대독한 추모사에서 "유해를 봉환해 국내로 모시고 와놓고 최근 일부에서 그분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얘기해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꼬집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보낸 조화도 배치됐는데, 일부 참석자들이 항의하며 화환을 뒤로 돌려놓기도 했다. '대통령 화환은 제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우원식 의원 등 추모식 주최 측의 제언이 잇따르며 보훈부 직원들이 곧바로 화환을 제자리에 놓았다.
정부는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 2021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
한편 이종호 해군참모총장은 전날 국정감사에서 잠수함인 '홍범도함'의 함명 변경에 대해 "현재까지 검토 중인 내용은 없지만 필요하다면 시간을 두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야 하고, 역사적 사실이 증명되고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개정할 필요도 있겠지만 신중하게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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