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3분기 영업익 40% 급증 “수주 잔고 500조, 포트폴리오 확대”
국내 최대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북미 시장에서 생산 확대에 힘입어 사상 최대 분기 수익을 달성했다. 향후 500조원 이상의 수주를 바탕으로 상품성 강화, 포트폴리오 확대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LG엔솔은 올해 3분기 매출 8조2235억원, 영업이익 7312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해 7.5% 늘었지만, 전 분기(8조7735억원)보다는 소폭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5219억원) 대비해 40.1% 급증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세액 공제 2155억원이 반영된 수치로, 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 회사 이창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유럽 수요 약세와 일부 고객의 전기차(EV) 생산 조정, 메탈가격 하락 등으로 매출이 전 분기 대비 6%가량 하락했다”며 “하지만 고수익 제품 중심의 판매 확대와 북미 신규 라인 생산성 증대, 비용 효율화 노력 등으로 영업이익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달 기준으로 LG엔솔의 수주 잔고는 500조원을 넘었다. 세계 1위 완성차 업체 토요타에 대한 공급 계약이 포함되면서다. LG엔솔은 이날 ‘근본적 제품 경쟁력 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프리미엄 제품인 하이니켈NCMA(니켈·카드뮴·망간·알루미늄)의 상품성을 키운다. 현재 80% 중후반 정도였던 니켈 비중을 90% 이상으로 늘려 에너지 밀도를 올리고 설계 최적화, 모듈·팩 쿨링 시스템 개발 같은 열 관리 솔루션 강화를 통해 안전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 급속 충전 시간도 15분 이하로 낮춘다는 게 목표다.
중저가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제품군(群)도 늘린다. 고전압 미드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을 비롯해 망간리치(Mn-Rich),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등이 주요 무기다.
또 미국 애리조나주 신규 생산 공장을 북미 지역 ‘46-시리즈(지름이 46㎜인 원통형 배터리)’의 핵심 생산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완성차 업체들 사이에서 46-시리즈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생산 능력도 기존 27GWh(기가와트시)에서 36GWh로 확대한다. 완공 및 양산 시점은 2025년 말이다.
‘마더 팩토리’(핵심 공장)인 충북 오창에너지플랜트에 구축 중인 46-시리즈 파일럿 라인에선 내년 하반기부터 양산을 시작한다. 중국 난징 공장은 앞으로 2170 원통형 배터리의 생산 거점으로 활용된다. 권영수 LG엔솔 부회장은 “프리미엄부터 중저가까지 모든 제품군에서 차별화한 제품 경쟁력을 갖춰 지속적인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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