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 수익성·안정성 악화…영업이익률 줄고, 부채비율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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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 안정성이 모두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증가율과 영업 이익률이 하락한 가운데,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는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2년 연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비금융 영리법인 기업의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 증가율은 1년 새 17.0%에서 15.1%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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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 안정성이 모두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증가율과 영업 이익률이 하락한 가운데,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는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2년 연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비금융 영리법인 기업의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 증가율은 1년 새 17.0%에서 15.1%로 하락했다.
매출액 증가율은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2019년(0.4%)과 2020년(-1.1%) 저조한 성적을 내다가 2021년 17%로 크게 올랐지만 1년 만에 다시 하락했다.
다만 석유정제·코크스, 자동차 등 주력 제조업과 전기·가스, 건설업 등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석유정제·코크스(49.3%→66.6%)는 유가 상승으로 수출 단가가 오르고 글로벌 수요가 증가했으며, 자동차(11.7%→14.9%)는 친환경차 중심으로 해외 수출이 늘었다.
지난해 기업들의 총자산 증가율은 12.7%에서 9.7%로 축소했다. 한은은 "매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됨에 따라 제조업, 대기업은 매출채권, 비제조업·중소기업은 현금성 자산을 중심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1년 새 5.6%에서 4.5%로 악화됐다.
제조업(6.8%→5.7%)은 전자·영상·통신장비, 화학물질·제품을 중심으로, 비제조업(4.6%→3.6%)은 전기·가스, 정보통신업 등을 중심으로 부진했다. 매출액 세전 순이익률은 6.5%에서 4.6%로 하락했다.
지난해 이자율이 큰 폭 상승하면서 기업들의 이자보상비율은 487.9%에서 348.6%로 떨어졌다. 100% 미만인 기업 수 비중도 40.5%에서 42.3%로 늘었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비율로, 100% 미만이 되면 기업은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이익을 가지고 이자 등 금융비용도 감당할 수 없는 상태란 의미다.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120.3%→122.3%)과 차입금의존도(30.2%→31.3%)는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이는 2015년(128.4%, 31.4%) 이후 최고치다.
제조업의 경우 부채비율(78.6%→77.0%)과 차입금의존도(22.6%→22.1%)가 모두 하락했지만, 비제조업은 부채비율(158.2%→164.0%)과 차입금의존도(35.0%→36.9%)가 확대됐다.
전기·가스(183.6%→269.7%) 부문이 한국전력의 대규모 영업손실 및 차입금 증가로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악화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를 제외할 경우 전산업 부채비율은 119.1%에서 118.5%로 낮아지고, 차입금의존도는 29.9%에서 30.4%로 상승폭이 둔화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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