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 "지배계급으로서의 정치, 하지 않겠다" [2023 폴리비전포럼-축사]

데일리안 2023 폴리비전포럼 축사
"내가 하는 정치의 목적은 '좌우를
넘어서 앞으로 나가고자 하는 것'
기능으로서의 정치를 하고 싶다"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2023 데일리안 폴리비전 포럼에서 축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가 "지배계급으로서의 정치를 하고 싶지 않다. 대신 기능으로서 정치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조정훈 대표는 25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HOW, 2024년 4·10 총선 전망 : 윤석열 정부 미래를 본다'를 주제로 열린 데일리안 창간19주년 폴리비전포럼에 참석해 "기존 많은 정치인들이 정치를 하며 이 나라를 이끌어 나간다는 얘기를 하는데, 웃기는 이야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꾸 정치가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가는 운전대를 잡고 있고, 주장이고 감독이고 주인이라는 생각 때문에 우리 정치가 국민으로부터 점점 멀어진다고 생각한다"고 바라봤다.

이어 "다가오는 총선에서 여야·보수·진보를 떠나서 지배계급으로서의 정치가 아니라 기능으로서의 정치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이 국회에 입성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조정훈 대표는 시대전환의 슬로건인 '좌도 우도 아닌 앞으로'를 인용하면서 "내가 하는 정치의 목적인 '좌우를 넘어서 앞으로' 나가고자 하는 그 이유는, 지배계급으로서가 아니라 기능의 정치를 하고 싶다는 작은 소망"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시대전환과 국민의힘의 합당에 대해서는 "보수 정치의 핵심은 질서 있는 변화라고 생각한다"며 "멈춤의 정체가 보수 정치의 핵심이라면 나는 국민의힘에 합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조 대표는 이날 데일리안 포럼에 대해 "총선을 앞두고 MZ세대 유권자 표심을 이해하고 내년 총선의 힌트를 얻을 수 있는 아주 귀중한 자리"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정치인들을 향해 "진영의 논리에 얽매이지 않고, 더 치열하게 토론하고 더 넓게 화합하는 여러분들의 정치를 하시길 바란다"며 "오늘 이 자리가 새로운 정치가 무엇인지를 정의하는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대전환 창당을 주도한 조정훈 대표는 지난 21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해 현재 원내정당의 당대표를 맡고 있다.

'조국 사태' 등을 거치며 드러난 민주당의 전체주의적 모습에 회의를 느끼고 비판적 입장으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 민주당이 강행했던 '김건희 특검법'을 막아섰으며, 양곡관리법·간호법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지난달 당대당 합당 형식으로 국민의힘에 합류하기로 했다. 국민의힘과의 동행 서약식에서 "지난 4년 동안 시대전환을 창당하고 지금까지 함께 해온 모든 동지에게도 쉽지 않은 결정"이라면서도 "2023년 대한민국은 앞으로 나아갈지, 이대로 주저앉을지 위태롭게 서 있는 위기의 시대인 만큼, 능력과 경험 있는 정당이 혁신하는 모습을 통해 이 위기를 넘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