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EV6' 풀린다…기아 '인증 중고차' 다음달 출격
[한국경제TV 김현경 기자]
현대차에 이어 기아가 다음달 1일부터 중고차 사업에 본격 나선다.
기아는 25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 컨벤션에서 개최된 미디어 데이 '신뢰로 향하는 움직임'(Movement to Trust)에서 중고차 매입 및 판매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기아는 중고 전기차(EV)를 전면에 내걸었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 중 중고 전기차를 포함한 중고차 사업에 뛰어드는 건 기아가 처음이다.
기아가 내세운 중고차 사업의 3가지 차별화 전략은 ▲ 중고 EV 품질 등급제 도입 ▲ 새로운 고객 경험 ▲ 최고 품질 등이다.
기아는 중고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접근 문턱을 낮추기 위해 국내 최초로 5개 등급으로 구성된 '중고 EV 품질 등급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배터리 등급과 1회 충전 주행거리 등급을 종합해 전체 등급이 부여된다.
기아는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의 잔여수명, 안전성을 정밀하게 진단하기 위해 전기차 전용 진단기인 '스마트 EV 솔루션'을 활용한다. 이를 통해 배터리 등급을 산정할 방침이다.
또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판매 대상은 '신차 출고 후 5년, 10만㎞ 이내 무사고 차량'으로 정했다.
중고차 사업은 고객으로부터 차량을 매입하면서 시작된다. 기아는 인증 중고차 부문에 온라인 다이렉트 거래 채널을 최초로 도입해 고객이 쉽게 차량을 팔 수 있도록 했다.
차량에 대한 평가도 비대면으로 이뤄진다. 대부분의 중고차 업체가 전문 평가사의 방문으로 차량을 평가하는 것과는 다르다.
차량을 팔고 싶은 고객은 소유한 차량의 사진을 거래 채널에 업로드하기만 하면 예상 매입 가격대를 확인할 수 있다. 매입 가격대는 기아가 자체 개발한 빅데이터 기반의 중고차 가격산정 엔진을 통해 산정된다.
이렇게 매입된 차량은 기아가 마련한 품질 확보 장치를 거쳐 '새 차'로 거듭난다.
기아는 완성차 품질관리 시스템을 중고차 상품화 공정에 그대로 적용해 철저한 품질 관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매입한 차량은 총 9단계의 개선·검수·인증 과정을 거쳐 새 상품이 된다. 9단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검수 작업이다. 차체, 내·외장 등 6개 부문에 대한 정밀 검수를 진행하며, 그 항목이 200개에 이른다는 게 기아의 설명이다.
새 상품이 된 차량의 정보는 온라인 다이렉트 거래 채널을 통해 투명하게 공개된다.
품질뿐 아니라 고객의 감성 만족도도 신경 썼다.
고객이 신차를 인도받았을 때와 같은 새로움을 느낄 수 있도록 중고차업계 최초로 신차에 제공되는 프로텍션 패키지(protection package)를 제공한다.
친환경 시트 보호 커버와 함께 스티어링 휠 등 주요 부위에 필름을 부착하고 최고급 유리막 코팅으로 시공해 최종 인도된다.
기아는 최종 패키지 작업과 출고 검수, 재고 보관 등 물류 기능을 위해 경기도 용인 중고차 복합단지 오토허브에 3개동, 연면적 5천334㎡ 규모의 '기아 인증중고차 용인센터'를 마련했다.
기아는 완성도 높은 중고차 상품화를 위해 전문 업체와의 협력 관계도 구축했다. 최근 경기 수원에 위치한 협력 상품화센터에 기아가 설계한 완성차 품질관리시스템 기반의 상품화 공정 이식을 완료했다.
협력 상품화센터에서는 하루 최대 70대, 연간 1만8천대의 상품화가 가능하다. 기아는 고객 수요에 맞춰 상품화 능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권혁호 기아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은 "차량 제조사로서 신차뿐만 아니라 중고차를 구매하는 고객의 모빌리티 라이프 사이클까지 책임지는 브랜드로 태어나고자 한다"며 "안정적인 중고차 매입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신차·중고차 고객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신차에서 중고차까지 고객이 원하는 모든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해 브랜드 신뢰도와 로열티를 제고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Copyright © 한국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