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흔드는 '무소속' 케네디…바이든보다 트럼프票 더 흡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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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1월 미국 대선에 앞서 가진 다자 가상 대결에서 무소속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의 지지율이 10%를 넘어서면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집권 민주당에 기반을 둔 케네디 후보의 무소속 출마가 지지층 성향상 바이든 대통령에게 더 타격을 줄 것이라는 기존의 관측과는 엇갈리는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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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36.6%·트럼프 36.5%
케네디 지지자 3분의2 "케네디 아니면 공화당 찍을 것"
바이든 더 타격 입을 것이라는 관측과 달라
내년 11월 미국 대선에 앞서 가진 다자 가상 대결에서 무소속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의 지지율이 10%를 넘어서면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특히 케네디 후보 지지자의 3분의 2가 케네디가 아니면 공화당을 찍겠다고 답해 케네디의 출마가 민주당 지지층을 흔들 것이라는 기존 관측과는 다른 표심을 드러냈다. 외신들은 케네디 후보의 급부상으로 인해 내년 대선 구도가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24일(현지시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17~20일 서퍽대와 공동으로 1000명의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4자 가상대결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각 36.6%, 36.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미국 정치 명문인 케네디 가문 일원으로 민주당 경선 참여를 선언했다가 무소속으로 전환한 케네디 후보는 13.2%를 기록했다. 흑인 사회운동가로 녹색당 출마 의사를 밝혔다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코넬 웨스트는 4.2%의 지지율을 획득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케네디 후보를 지지한 사람 중 3분의 2는 케네디가 없었으면 공화당 후보를 지지했을 것이라고 답한 점이다. 집권 민주당에 기반을 둔 케네디 후보의 무소속 출마가 지지층 성향상 바이든 대통령에게 더 타격을 줄 것이라는 기존의 관측과는 엇갈리는 결과다. 실제로 케네디 후보가 포함되지 않았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41%의 지지율로 바이든 대통령(39%)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웨스트 후보가 출마하지 않는다면 바이든 대통령이 38%의 득표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37%)에 우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경우 케네디 후보의 득표율은 14%로 집계됐다. 케네디 후보와 웨스트 후보 모두 출마하지 않을 경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각각 41%로 동률로 나타났다.
USA투데이는 "케네디로 인해 트럼프가 근소한 우위를 잃으면서 바이든과 트럼프가 동률을 기록했다"면서 "이번 결과는 한명 이상의 유의미한 무소속 후보가 있는 가운데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바이든과 트럼프간 재대결의 복잡한 계산과 불안정한 정치 상황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번 가상 대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더 단단한 열성 지지층 기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 후보를 얼마나 열성적으로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평균 7.1점, 바이든 대통령에 6.28점을 줬다.
앞서 케네디 후보는 지난 9일 민주당 경선 참여 의사를 접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하버드대를 졸업해 환경 변호사로 활동했던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당시 백신 접종 반대에 앞장서며 음모론을 제기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최근 하버드대 미국정치연구소(CAPS)와 여론조사기관 해리스폴이 실시한 3자 가상대결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39%의 지지율로 바이든 대통령(33%)을 앞섰다. 케네디 후보는 19%를 기록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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