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우파2' 결승전만 남았다, 뜬금없는 규칙은 '옥에 티'

김상화 2023. 10. 25. 10:5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리뷰]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2>

[김상화 기자]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2'
ⓒ CJ ENM
 
이제 생방송 결승전만 남았다.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2>(이하 '스우파2') 대망의 결승 진출팀이 가려졌다. 지난 24일 방영된 <스우파2> 9회에선 신곡 안무 시안 미션 + 배틀 퍼포먼스 미션 합산으로 결승에 오를 4개 크루가 결정됐다. 1위로 생방송 파이널 무대로 직행하게 된 주인공은 베베였다. 각각 470점과 570점을 가져간 베베는 총점 1040점으로 나머지 5팀을 제치고 감격의 1위를 차지했다. 

리더 베베는 "우리가 <스우파2> 처음 나올 때 목표가 무조건 파이널까지 가는 거였다"라면서 "좋은 점수로 올라갈 수 있게 되어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그 뒤를 이어 잼 리퍼블릭, 원밀리언이 치열한 각축을 벌인 끝에 920점 동점으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반면 이날 방송을 끝으로 <스우파2>를 떠나게 된 크루도 발생했다. 먼저 종합점수 660점을 얻은 울플러가 아쉽게 6위에 머물면서 앞선 방송에서 탈락한 츠바킬, 딥앤댑에 이어 세 번째로 작별을 고하게 되었다. 곧이어 진행된 탈락 배틀에서 합산점수 4위였던 레이디바운스가 5위 마네퀸에 완패하면서 네 번째 탈락 크루로 결정되었다.  

초반 기세 유지 못한 울플러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2'
ⓒ CJ ENM
 
종합 6위로 <스우파2> 무대를 떠나게 된 울플러는 방송 초반 1대1 배틀에서 선전을 펼치면서 강세를 나타냈지만 이후 진행된 각종 경연에선 초반의 기세를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대부분의 미션에서 통과와 탈락의 기로에 자주 놓일 만큼 위태로운 순간이 많았고 그때마다 배틀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생존에 성공한 바 있다. 하지만 대중 평가 점수 비중이 높아진 이번 미션에선 결국 고비를 넘지 못했다.  
결국 장르적 특성에 따른 대중성 확보가 쉽지 않았던 점이 고스란히 울플러의 경연 약세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힙합 및 스트리트 댄스와 배틀 기반으로 오랜 기간 활동한 팀이라는 점은 강점이자 동시에 약점이기도 했다. 개성 넘치는 춤은 팀이 탄탄한 결속력을 갖게 하는 원동력이었다. 반면 케이팝 분야와 오랜 기간 협업해 온 타 크루 대비 친숙한 형식은 아니었기에 각종 신곡들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다양한 미션에선 열세를 피하기 어려웠다.   

비록 울플러의 여정은 여기서 멈췄지만 힙합 및 스트리트 댄스의 매력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했다는 점은 분명 <스우2>의 성과 중 하나로 손꼽을 만하다. 탈락의 고배를 마신 리더 할로는 "크루원들을 향한 신뢰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면서 멤버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예니초는 "그동안 힙합을 리스펙하고 사랑하는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여러분들도 리스펙하게 됐다"라면서 함께 경쟁하고 땀흘린 모든 이들에게 작별 인사를 고했다.  

최장수 크루 자존심 보여준 레이디바운스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2'
ⓒ CJ ENM
 
7전 4선승제로 진행된 탈락 배틀에서 레이디바운스는 1대4로 완패, 앞서 탈락이 확정된 울플러에 뒤이어 무대를 떠나게 되었다. <스우파2> 참가 크루 중 가장 많은 배틀을 진행했던 마네퀸을 상대로 선전을 펼쳤지만 4라운드 5:5 단체 배틀을 제외한 나머지 경합에서 패하고 만 것.   

파이트저지(심사위원)로 출연한 <스우파1> 출신 모니카는 "저도 결승전을 못 갔다. 진짜 하고 싶었던 무대가 있었는데 아직 못했다. 그 아쉬움을 너무 잘 알고 있다"라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경쟁팀 잼 리퍼블릭의 리더 커스틴 역시 "에너지를 보여줘서 고맙다. 계속 밫나길 바란다"라며 응원의 말을 전했다.   

리더 놉은 "우리 팀은 리프레시할 필요가 있었는데 큰 동기 부여를 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여기까지 온 것도 감사하다"라며 크루원들에게 진심어린 마음을 전했다. 

한편 베베, 잼 리퍼블릭, 원밀리언, 마네퀸 등 총 4팀이 결승에 오른 가운데 31일 생방송을 통해 최종 우승자를 결정하게 된다. 상금은 5천 만 원이다.

공감대 형성 실패한 깜짝 규칙 등장... 이래도 괜찮나?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2'
ⓒ CJ ENM
 
한편, 이날 방송에 앞서 한주전 방영된 예고편이 시청자들의 의구심을 자아냈다. 신곡 미션, 퍼포먼스 배틀 미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잼 리퍼블릭, 원밀리언 등이 탈락 후보라는 식의 화면을 내보내 보낸 이들을 놀라게 만든 것. 몇몇 네티즌들은 당시의 점수 계산을 통해 두 팀이 밀려날 이유가 없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제작진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아니나 다를까? 잼 리퍼블릭, 원밀리언은 예상대로 좋은 점수를 획득하면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그런데 이후 뜬금 없는 내용이 MC 강다니엘의 입을 통해 소개되었다. 합산 점수 5위에 오른 마네퀸과 탈락 배틀을 치를 크루는 4위가 아니라 1위를 차지한 베베의 선택으로 결정된다는 것이었다. 이 내용을 들은 당사자들은 황당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다행히 베베의 리더 바다는 "순리대로 가는 게 정당하고 공평하다"면서 4위 레이디바운스를 지목해 현장의 충격을 잠재웠다. 애초에 소개된 적 없는 규칙의 적용은 재미를 키우겠다는 의도로 짐작되지만, 서바이벌에서 경쟁의 의미를 퇴색시킬 수 있다. 이미 참가 크루들만의 진정성 있는 경연으로 볼거리를 만들어냈음에도 생뚱맞은 운영 규칙을 등장시킨 제작진의 과욕이 이번 회차 가장 큰 '옥에 티'였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덧붙이는 글 |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