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동차 3사, UAW 파업확대에 93억달러 손실

이지은 2023. 10. 2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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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 제조사 3사를 대상으로 6주째 파업을 지속하고 있는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수익성이 높은 공장으로 파업을 확대하면서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간극이 좁혀지지 않자 UAW는 3사의 핵심 공장 위주로 파업을 확대하며 압박 공세에 나선 상황이다.

UAW는 지난 11일 포드의 핵심 생산 시설인 켄터키주 트럭공장으로 파업 참가 사업장을 확대한 데 이어 지난 23일에는 미시간주 스털링 하이츠에 있는 스텔란티스의 픽업트럭 생산공장에서도 파업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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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스텔란티스·포드
6주간파업에 피해 확산
GM 3분기 8억달러 누적손실
매주 2억달러 추가손실 우려

미국 자동차 제조사 3사를 대상으로 6주째 파업을 지속하고 있는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수익성이 높은 공장으로 파업을 확대하면서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당초 2만5000명이던 파업 인원이 이번 주 들어 4만6000명으로 늘어나면서 해당 기업들이 입은 경제적 손실은 93억달러(약 12조5159억원)로 불어났다.

제너럴모터스(GM)는 올해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파업으로 8억달러의 누적 손실을 입었으며 파업을 지속할 경우 매주 2억달러를 추가 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분기 GM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7% 감소한 31억달러를 기록했다. 파업 여파로 GM은 지난 7월 내걸었던 올해 수익 가이던스도 철회했다. 종전 GM은 올 한해 120억달러에서 140억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GM은 생산 일정 차질에 따라 내년 중반까지 2년간 4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계획도 폐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GM은 테슬라 등 전기차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전기차 생산량을 공격적으로 늘리려 했다. 미시간주에 건설하기로 했던 전기차 공장 가동 시점도 1년 연기했다.

시장에서는 GM을 포함한 3사(스텔란티스, 포드)가 6주간 이어진 파업으로 93억달러의 막대한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피해 추정 액수에는 생산량 감소와 근무시간을 임의적으로 단축한 근로자에 의한 인건비 손실 등만 포함됐다. 기업의 이미지 추락과 지난 19일 이후 스텔란티스의 픽업트럭 생산공장을 비롯해 GM의 텍사스 공장으로 파업 확산의 여파까지 합산하면 피해 액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파업의 여파로 차량 생산 부문에서도 큰 피해를 입었다. 독일의 최대 상업은행인 도이체 방크의 스트래티지스트 임마누엘 라스너는 GM이 파업이 없었던 기간보다 6만2000대의 차량이 덜 생산했다고 분석했다.

3사는 피해 확산을 막고자 노조와의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소득 없이 협상은 결렬됐다. UAW는 향후 4년간 임금을 40% 인상할 것을 요구했지만 GM은 20%, 스텔란티스는 21.4%, 포드는 23%를 조건으로 내걸며 노조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섰다.

간극이 좁혀지지 않자 UAW는 3사의 핵심 공장 위주로 파업을 확대하며 압박 공세에 나선 상황이다. UAW는 지난 11일 포드의 핵심 생산 시설인 켄터키주 트럭공장으로 파업 참가 사업장을 확대한 데 이어 지난 23일에는 미시간주 스털링 하이츠에 있는 스텔란티스의 픽업트럭 생산공장에서도 파업에 돌입했다. 해당 공장은 미국 내서 인기가 높은 ‘RAM 1500’ 픽업트럭을 생산하는 곳이다. 이어 24일에는 GM의 대표 수익원인 텍사스 알링턴 공장에서도 파업을 시작했다. 이 공장은 미국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모델이 생산되는 곳으로 GM의 핵심 수익원으로 꼽힌다.

UAW는 협상이 길어질수록 파업 참여 공장을 단계적으로 늘려간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UAW 측은 GM이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성명을 발표해 "GM의 협상안은 근로자들과 이익을 공유하는 데 충분하지 않은 수준"이라며 "이제 GM의 전체 근로자들이 정당한 몫을 얻을 때"라고 지적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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