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비비]달콤함에 중독된 '탕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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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을 꼬치에 꿰어 설탕을 묻힌 뒤 시원하게 얼려 깨 먹는 '탕후루(tanghulu)'의 인기가 가히 폭발적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탕후루 먹방, 탕후루 만드는 법 등 다양한 탕후루 관련 콘텐츠가 업로드되고 있으며, '탕친민국(탕후루에 열광하는 대한민국)'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이것이 탕후루의 기원이며 국내에서는 인천 차이나타운 등에서 처음으로 소개됐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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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을 꼬치에 꿰어 설탕을 묻힌 뒤 시원하게 얼려 깨 먹는 ‘탕후루(tanghulu)’의 인기가 가히 폭발적이다. 서울의 강남, 명동, 홍대 등 젊은 층이 몰리는 핫플레이스마다 탕후루 매장이 급속하게 늘어나고, 길게 늘어선 줄은 그 인기를 실감케 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탕후루 먹방, 탕후루 만드는 법 등 다양한 탕후루 관련 콘텐츠가 업로드되고 있으며, ‘탕친민국(탕후루에 열광하는 대한민국)’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탕후루의 기원은 중국 송나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송나라 12대 황제 광종의 후궁인 황귀비가 건강이 좋지 않아 온갖 약으로 치료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이때 황실 의원 중 한 명이 설탕물에 담근 산사나무 열매를 식전에 5∼10개 정도 먹을 것을 권유했고, 이를 실천한 황귀비는 건강을 되찾았다고 한다. 이것이 탕후루의 기원이며 국내에서는 인천 차이나타운 등에서 처음으로 소개됐다고 알려졌다.
다만 탕후루 열풍의 뒷면에는 건강에 대한 우려가 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일반적으로 하루에 섭취하는 총 칼로리의 10% 미만을 당류로 섭취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하루 권장 칼로리가 2000kcal인 성인 여성을 기준으로 권장 당류 섭취량은 약 50g, 성인 남성의 경우(2500kcal) 권장 당류 섭취량은 약 62.5g이다. 탕후루 1개에는 일반적으로 설탕이 10∼25g 정도 들어가는데, 여성이 3개, 남성이 4개를 섭취하면 하루 권장 당 섭취량을 초과하는 양을 섭취하게 된다.
과도한 당 섭취는 인슐린 저항성, 2형 당뇨병, 비만과 같은 대사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또한 탕후루와 같이 딱딱한 음식을 자주 먹으면 턱관절이나 얼굴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를 먹을 때 이가 깨질 위험도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설탕 중독성을 특히 경고하고 있다. 최근 미국 미시간 대학 심리학과 애슐리 기어하트 교수를 포함한 미국, 스페인, 브라질 3개국의 공동연구팀이 36개국에서 수행된 281개의 연구를 메타 분석한 결과, 성인의 14%와 청소년의 12%가 탕후루와 같은 초가공식품에서 중독 증상을 보인다고 밝혔다.
청소년 당 과다 섭취 문제로 인해 탕후루가 국정감사에 소환될 정도니 말 다 했다. 보건복지위원회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정철훈 달콤나라앨리스 공동대표를 증인으로 불러, 청소년의 건강 문제를 지적했다. 달콤나라앨리스는 국내 1위 탕후루 프랜차이즈 ‘달콤왕가탕후루’를 보유한 업체다.
탕후루의 인기가 얼마나 오래 갈지는 알 수 없지만, 중요한 것은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다. 적당한 섭취와 균형 잡힌 식단은 장기적인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 탕후루와 같은 간식을 즐길 때는 적당량을 지키고, 영양소를 고려한 다양한 음식을 섭취해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식품위생법 제70조 7항(건강 위해 가능 영양성분 관리)에 따라, 정부는 국민 건강을 위해 영양성분의 과잉섭취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 ‘탕친민국’은 위험하다.
이광호 유통경제부장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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