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대통령, 국민은 옳다더니…정부·여당, 말 따로 행동 따로"

이재명 "초유의 위기상황임 정부 인정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5일 육군 사관학교 내 독립전쟁 영웅실 철거 등을 언급하며 정부 여당이 "말 따로 행동 따로"라고 비판했다. 말로는 민생을 강조하면서 실제로는 이념 경쟁에 매몰되어 있다는 지적이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말보다 실천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념보다 민생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 홍범도 흉상이전 결정한 육사가 끝내 교내 독립전쟁 영웅실 철거한다. 신흥무관학교 설립한 이회영 선생 기리는 공간도 다른 용도로 바꾼다"면서 "이게 국민 뜻이고 민생인가 묻고 싶다"고 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또 우리 교육이 이념에 사로잡혀있다면서 이념논쟁 다시 제기했다"면서 "국민의힘은 거리마다 ‘국민의 뜻대로’, ‘민생 속으로’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윤 대통령은 국민이 늘 옳다고 말하는데 실제 행동이 과연 그런 것이냐"고 했다. 그는 "말따행따(말 따로 행동 따로) 이런 정부·여당 행동은 국민을 기만하고 우롱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그는 "민주당은 민생을 살리는 일이라면 협력하겠다고 계속 말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과 정부가 이념전쟁을 멈추고 국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정부의 경제 기조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줄기차게 ‘상저하고’ 노래를 불렀지만, 결론은 우리 민주당이 수없이 강조했던 것처럼 ‘상저하저’"며 "재정건전성 노래만 하기에는 비과학적이다. 어려울수록 정부가 역할을 늘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경제 3주체인 가계, 기업, 정부가 어려운데 정부는 더 어렵게 만드냐"고 지적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초유의 위기상황임을 인정해야 한다"며 "따뜻한 방에서 내려다보니 모든 게 아름다워 보이냐"고 질타했다. 이어 "외국에 나가서 해외 문물을 익히고 교류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면서도 "사진 찍기 위해서가 아니라 실제로 우리 국민들께서 얼마나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지를 직접 체험해보기를 권유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현장 속으로 구호만 할 게 아니라, 말 따로 행동 따로 할 게 아니라 실제 현장 속으로 가 보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