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과이어·오나나, 위기의 맨유를 구하다…마침내 UCL 1승

김우중 2023. 10. 2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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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유와 코펜하겐(덴마크)과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3차전. 골키퍼 오나나(오른쪽)가 경기 종료 직전 PK 선방 후 매과이어와 환호하고 있다. 사진=맨유 SNS
위기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구한 건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와 골키퍼 오나나였다. 두 선수 모두 그동안 부진한 경기력으로 팬들의 질타를 받았는데, 이들은 각각 결승 골과 페널티킥(PK) 선방을 앞세워 맨유에 올 시즌 유럽대항전 첫 승리를 선사했다.

맨유는 25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코펜하겐(덴마크)과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맨유는 이날 승리로 조별리그 2연패 뒤 마침내 1승을 챙겼다. 맨유는 1차전 바이에른 뮌헨에 4-3으로 졌고, 2차전 갈라타사라이에 2-3으로 패하며 연이어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날 마침내 승리에 성공하며 조 3위(1승2패·승점 3)에 안착했다. 같은 날 먼저 열린 갈라타사라이와 뮌헨의 경기에선 원정팀 뮌헨이 3-1로 이기며 3전 전승을 달렸다. 

이날 맨유 승리의 주역은 매과이어와 오나나였다. 매과이어는 경기 내내 공중볼 경합에서 우위를 보여줬고, 후반 27분에는 헤더로 선제 결승 골을 넣었다. 오나나는 멋진 다이빙으로 실점을 막았고, 추가시간이 꽉 찬 상황에서 나온 PK를 선방했다. 맨유는 최근 공식전 3연승을 질주했다.

25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코펜하겐(덴마크)과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선발로 나선 맨유의 베스트 11. 사진=맨유 SNS

UCL 승리가 필요한 맨유는 주전들이 대거 나섰다.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은 라스무스 회이룬을 최전방에, 마커스 래시포드·브루노 페르난데스·안토니를 2선에 배치했다. 중원에는 스콧 맥토미니·소피앙 암라바트가 나섰다. 백4는 세르히오 레길론·매과이어·라파엘 바란·디오고 달로트였다. 골키퍼 장갑은 오나나가 꼈다.

하지만 맨유는 시작부터 결정적인 기회를 헌납했다. 중원에서 실책 두 번이 코펜하겐의 역습으로 이어졌다. 모하메드 엘류누시가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전달했고, 디오고 곤살베스의 오른발 슈팅으로 이어졌다. 오나나가 막을 수 없는 방향으로 갔으나, 공은 골대를 맞고 나와 위기를 넘겼다.

맨유는 이후 회이룬, 달로트가 박스 안에서 각각 슈팅, 크로스로 골문을 노렸으나 유효슈팅까지 연결되진 못했다. 결정적인 찬스가 나온 건 23분이었다. 암라바트, 맥토미니가 패스를 주고받으며 역습을 전개했다. 공은 안토니, 회이룬을 거쳐 맥토미니에게 향했으나 그의 슈팅은 골문 위로 크게 벗어났다.

이후 맨유는 다시 한번 코펜하겐에 공격을 허용했다. 전반 39분과 43분 엘리아스 아슈리와 곤살베스가 연이은 슈팅으로 맨유의 골문을 위협했다. 맨유는 다시 흐름을 내준 채 전반전을 마쳤다.

25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유와 코펜하겐(덴마크)과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3차전. 후반전 매과이어가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맨유 SNS
25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유와 코펜하겐(덴마크)과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3차전. 후반전 매과이어가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맨유 SNS

텐 하흐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암라바트를 빼고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결정적인 찬스를 내준 건 맨유였다. 후반 5분 코펜하겐의 역습 상황에서 루카스 레라허에게 노마크 찬스가 찾아왔다. 레라허는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는데, 오나나가 손끝으로 막아냈다. 이후 코너킥 상황에서 아슈리의 발리슈팅은 골대 위로 벗어났다.

이번에는 맨유가 다시 응수했다. 전방에 선 회이룬이 두 차례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했다. 먼저 후반 8분 래시포드가 왼쪽 드리블 돌파에 성공한 뒤 박스 안 회이룬에게 연결했다. 회이룬은 침착하게 공을 지켜낸 뒤 에릭센에게 공을 건넸다. 에릭센은 오른발로 니어 포스트를 노렸는데, 골키퍼 카밀 그라바라가 오른손으로 쳐냈다. 직후 회이룬은 침투하는 래시포드를 향해 스루패스를 전했다. 래시포드는 그라바라와 충돌했는데,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오면서 공격 기회가 무산됐다. 하지만 중계 화면을 통해 나온 장면에선 다소 애매한 위치여서 다소 의아한 판정이었다.

이후 래시포드가 다시 한번 뒷공간 침투에 성공했는데, 마지막 터치가 길어 슈팅조차 하지 못하고 공격 기회가 무산됐다.

다소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자, 텐 하흐 감독은 후반 18분 안토니·레길론을 빼고 빅토르 린델뢰프와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를 투입했다. 가르나초는 투입 3분 만에 페르난데스의 롱패스를 받아 박스 안 1대1 찬스를 맞이했다. 하지만 그 역시 터치가 길었고, 공은 허무하게 그라바라 품에 안겼다.

공격 흐름이 연이어 끊긴 맨유였지만, 위기에 순간 해결사가 등장했다. 다름 아닌 매과이어였다. 그는 후반 27분 오른쪽에서 넘어온 에릭센의 크로스를 머리로 밀어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25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유와 코펜하겐(덴마크)과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3차전. 오나나의 PK 선방 후 맨유 선수단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맨유 SNS

이후 맨유는 두 차례 추가 골 기회를 잡았다. 먼저 후반 32분 역습 상황에서 페르난데스와 회이룬이 공을 운반했다. 맥토미니가 박스 앞에서 가르나초에게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줬다. 하지만 가르나초의 슈팅은 선방에 막혔고, 이어진 맥토미니의 슈팅마저 골대 오른쪽으로 향했다. 후반 36분 래시포드의 패스를 받은 페르난데스의 다이렉트 슈팅도 수비 맞고 굴절됐다.

맨유는 추가시간까지 결국 추가 골을 넣지 못했다. 경기가 요동친 건 추가시간 4분이 꽉 찬 순간이었다. 마지막 공격에 나선 코펜하겐이 코너킥 상황에서 PK를 얻었다. 맥토미니가 공을 걷어내려다, 발이 너무 높아 선수를 가격했다. 키커로 나선 건 조르단 라르손이었다. 하지만 오나나가 오른쪽으로 몸을 던져 PK를 막았다. 결국 맨유는 매과이어의 선제골을 마지막까지 지켜 UCL 1승에 성공했다.

경기의 주인공은 매과이어와 오나나였지만, 매체별 최우수선수(POTM)는 제각각이었다. 먼저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오나나에게 평점 8을 주며 그를 POTM로 꼽았다. 매과이어는 평점 7로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반면 UEFA는 공식 POTM으로 에릭센을 선정했다.

25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유와 코펜하겐(덴마크)과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3차전. 경기에서 승리한 뒤 매과이어(왼쪽)와 오나나가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맨유 SNS

한편 ‘승장’ 텐 하흐 감독은 경기 뒤 TNT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전반전은 매우 부진했지만, 오나나가 훌륭한 선방을 보여줬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결정적인 PK를 막아낸 오나나는 자신의 선방에 대해 “내가 할 일을 했을 뿐이다. 매우 힘든 상대를 이기기 위해 해야만 했다. 우리는 멋진 경기를 펼쳤다. 매과이어의 멋진 골이 터져 기쁘고, 계속 이렇게 해야 한다”며 공을 돌렸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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