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럼전 1골 1도움' 손흥민, EPL 9R '이 주의 팀' 선정…올시즌 벌써 3번째 [오피셜]

나승우 기자 2023. 10. 2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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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풀럼전 1골 1도움 원맨쇼를 펼친 손흥민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공식 선정하는 '이 주의 팀'에 이름을 올렸다.

프리미어리그 공식 SNS는 24일 토트넘-풀럼전을 끝으로 9라운드가 마무리되면서 '이 주의 팀' 11명을 뽑아 발표했는데 이 중에 손흥민이 포함됐다.

손흥민은 소속팀 공격 콤비인 잉글랜드 국가대표 공격형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을 비롯해 애스턴 빌라 미드필더 더글라스 루이스(브라질), 뉴캐슬 유나이티드 윙어 제이콥 머피(잉글랜드)와 함께 3-4-3 포메이션에서의 미드필더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손흥민은 24일 홈에서 열린 풀럼전에서 전반 선제 결승포를 꽂아넣고 후반 매디슨의 추가골을 돕는 맹활약으로 토트넘의 2-0 완승을 이끌었다.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36분 왼쪽 공격수로 출전한 히샤를리송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선제골을 만들었다. 리그 7호골이자 프리미어리그 통산 110호골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라이언 긱스를 제치고 통산 득점 공동 26위에 자리했다.

손흥민은 후반 9분 제임스 매디슨의 추가골까지 도우며 도움 하나를 적립했다.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가 상대 패스를 차단하고 곧바로 손흥민에게 내줬고, 손흥민은 침투하던 매디슨에게 정확한 패스를 찔러줬다. 매디슨은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한 마무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시즌 첫 도움이 기록된 순간이었다.

손흥민은 최근 들어 토트넘 원톱으로 나서고 있으나 프리미어리그에선 '이 주의 팀'을 뽑으면서 그를 왼쪽 윙어에 뒀다.

전방 스리톱엔 애스턴 빌라 포워드 올리 왓킨스(잉글랜드), 노팅엄 장신 스트라이커 크리스 우드(뉴질랜드), 리버풀 간판 스타 모하메드 살라(이집트)가 포진했으며, 백3엔 애스턴 빌라 수비수 애즈리 콘사와 맨시티 부동의 센터백 존 스톤스, 뉴캐슬 오른쪽 풀백 키어런 트리피어가 뽑혔다. 골키퍼 자리는 뉴캐슬 수문장 닉 포프(이상 잉글랜드)가 차지했다.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이 주의 팀'에 뽑히기는 이번 시즌 3번째다.

손흥민은 앞서 해트트릭을 폭발했던 지난달 2일 번리전에서 처음 '이 주의 팀'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엔 3-4-3 포메이션에서 맨시티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 브라이턴 초신성 포워드 에반 퍼거슨과 함께 스리톱을 구성했다.

이어 지난달 24일 북런던 더비 아스널전에서 멀티골을 폭발하며 적지에서 팀에 소중한 승점 1점을 안겼을 때도 '이 주의 팀'에 선정된 적이 있다. 이 땐 4-2-3-1 포메이션에서 홀로 원톱 자리에 등장했다. 당시엔 일본인 미드필더인 브라이턴 테크니션 미토마 가오루와 함께 선정돼 화제를 모았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3경기에 한 번 꼴로 '이 주의 팀'에 뽑히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지난 시즌 주춤했던 상승세를 다시 가동하며 그야말로 물오른 플레이를 과시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이 주의 팀'을 선정하는 레전드 공격수 앨런 시어러는 "손흥민은 올시즌 주장 역할을 즐기고 있다"며 "자신의 득점 콜렉션에 멋진 골을 추가했다. 올시즌 이미 7골을 터트럈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공식 SNS 외에 축구통계업체 두 곳의 주간 베스트11에도 선정됐다.

소파스코어는 24일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이 주의 팀'을 꼽으면서 손흥민을 우드, 브라이언 음뵈모(브렌트퍼드)와 함께 3톱의 왼쪽 공격수로 이름 올렸다.

손흥민은 교체되기 전까지 키패스 4개, 드리블 성공 3회 등 공격을 진두지휘 하며 평점 8.9점을 받았다. 양 팀 통틀어 최고 평점이었다.

이러한 활약에 소파스코어가 자체적으로 선정한 주간 베스트 11에 포함됐다. 루턴 타운을 상대로 멀티골을 꽂아넣어 평점 8.8을 받은 우드, 번리전 1골 1도움으로 평점 9.3을 획득한 음뵈모와 함께 3-4-3 포메이션의 왼쪽 공격수로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과 좋은 호흡을 보여준 매디슨도 포함됐다. 소파스코어는 "토트넘에 해리 케인 이후의 삶이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캡틴 손흥민과 환상적인 도우미 매디슨의 쇼케이스 덕분에 토트넘은 무패를 유지했다"면서 "'안지볼'은 토트넘을 리그 순위표 최상단으로 이끌었다. 다른 어떤 팀보다 승점 2점 더 많다"고 두 선수의 활약을 조명했다.

또 다른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 또한 손흥민과 매디슨을 베스트 11에 올렸다. 후스코어드는 소파스코어와 달리 4-4-2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선수를 선정했다. 평점 8.91의 손흥민은 8.7의 우드와 함께 최전방 투톱으로 나타났다. 매디슨은 더글라스 루이스, 안토니 엘랑가(노팅엄), 머피와 함께 허리 라인을 구성했다.

후스코어드는 "2명의 토트넘 선수가 등장했다. 캡틴 손흥민은 풀럼을 상대로 토트넘의 2골 모두 직접적으로 관여해 2-0으로 승리하는 걸 도왔다. 전반전 득점으로 토트넘에 리드를 안겼으며 3개의 슛과 4개의 키패스를 기록했고, 매디슨에게 도움 하나를 제공했다. 추가로 3개의 드리블 돌파를 통해 후스코어드 평점 8.91을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풀럼전 활약 뒤 동료와 언론으로부터 이미 많은 찬사를 받았다.

매디슨은 경기 후 "우리 관계는 훌륭하다. 손흥민은 내가 오랫동안 애정을 가지고 지켜본 선수다. 손흥민과 함께 뛰는 건 매우 즐겁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원래 이런 말을 잘 안 하는 사람인데 손흥민은 월드클래스다"라고 극찬하면서 "서로 플레이하는 걸 즐기고 훈련을 통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린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손흥민과의 호흡이 나날이 좋아지고 있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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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레전드이자 현재 스카이스포츠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캐러거는 이런 손흥민을 향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캐러거는 "우리는 오랜 시간 동안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을 보고 있다. 정말 센세이셔널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캐러거는 현역 시절 수많은 레전드 공격수들을 상대해 본 경험이 있다. 1996년부터 2013년까지 리버풀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하면서 앙리, 베르캄프, 뤼트 판니스텔로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디디에 드로그바 등 최고의 선수들과 직접 부딪혔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뛴다는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누가 빼어난 공격수인지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그런 캐러거가 봤을 때도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로 뽑아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선수가 된 것이다. 손흥민의 활약이 얼마나 대단한지 가늠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영국 공영방송 BBC는 주간 베스트 11에 손흥민을 제외했다. 대신 음뵈모와 함께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을 선정했다.

한편, 풀럼전 뒤 방송사 인터뷰에 나선 손흥민은 토트넘 구단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된 인터뷰를 통해 "기분이 나쁘지 않지만,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기 때문에 겸허하게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다음 경기까지 시간도 많지 않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이어 손흥민은 지난 시즌과 달라진 점을 묻는 말에 "선수 모두 팀을 위해 뛰는 자세가 달라졌다"며 "새 감독님과 함께 프리시즌부터 열심히 준비한 결과 작년보다 좋은 경기력이 나오는 것 같다"고 답했다. 

토트넘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지휘하던 지난 시즌 18승 6무 14패를 기록하며 승점 60으로 8위에 그쳤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는 물론 유로파리그,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콘테 감독은 성적 부진으로 지난 3월 시즌 도중 사임하는 등 팀이 혼란에 빠졌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호주 국가대표팀과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을 이끌었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손흥민은 "팀의 좋은 역할 하던 선수가 이적해서인지 다들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하나로 뭉치면서 긍정적인 에너지가 나오는 것 같다"며 "선수들 모두 가족처럼 서로 빈 자리를 메워주고, 어떻게 경기해야 하는지 이해하고 있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케인의 이적으로 스트라이커 역할을 해내야 하는 상황에 대해 손흥민은 "축구는 모든 포지션이 어렵다"며 "그래도 어릴 때부터 익숙한 자리고 독일에 진출하면서도 맡았던 포지션인데, 매디슨 등 동료 선수들이 도와줘서 한결 쉽게 그 자리를 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PA Wire/연합뉴스, 프리미어리그, 소파스코어, 후스코어드닷컴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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