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고금리·중동 사태 속 소비 심리 꺾였다…기대인플레도 상승
소비자들의 물가 전망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8개월 만에 상승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0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4%로 집계됐다. 전달(3.3%)보다 0.1%포인트 오른 것으로,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상승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8개월 만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2월 4%를 기록한 후 3월 3.9%, 4월 3.7%, 5~6월 3.5%, 7~9월 3.3%로 동결되거나 하락해왔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영향으로 국제 유가 오름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10월에 공공요금 인상이 예고된 것들이 있었고, 농산물 등 가격도 올라 물가가 계속 오른다고 보는 응답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소비심리지수(CCSI)는 98.1을 기록해 전월 대비 1.6포인트 떨어져 지난 8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을 나타냈다. 소비심리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 평균보다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낙관적 시각,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 시각이 우세하다고 해석된다.
올해 7월 103.2까지 오른 CCSI는 지난 8월 103.1로 떨어지며 하락으로 전환됐고, 9월에는 99.7로 100대가 깨졌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18에서 128로 한 달 사이 10포인트 오르며 지난 1월(132) 이후 가장 높은 지수를 보이고 있다. 상승 폭도 지난 2021년 3월(10포인트)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100을 웃돈다.
황 팀장은 “미국이 고금리 장기화를 시사하고 장기 국고채 금리도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이) 당분간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지속될 것으로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2포인트 내린 108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이달 10∼17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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