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중년 남성, 갱년기증후군 취약…“식사 거르면 더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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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중년 남성은 갱년기증후군에 취약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 결과 1인 가구 중년 남성이 아침과 저녁 식사를 주 3회 이상 결식하면 갱년기증후군 발생 위험률이 각각 1.8배, 2.2배 증가했다.
다인 가구 중년 남성의 경우에도 소득(2분위 이하)과 아침 식사 결식(주 3회 이상) 요인이 갱년기증후군 위험을 각각 1.5배, 1.6배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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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중년 남성은 갱년기증후군에 취약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들의 갱년기증후군 발생 위험은 다인 가구에 비해 1.5배 높았으며 아침·저녁을 주 3회 이상 거르거나 사 먹는 경우 위험률이 더 올라갔다.
남성 갱년기 증후군은 남성에서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성욕 및 성기능 감소, 근육량 감소, 골다공증, 무기력증이나 우울증,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과 함께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정상 이하로 감소된 상태를 말한다.
서울의료원 의학연구소 연구팀은 서울시에 거주하는 1인 가구와 다인 가구의 중년 남성 1200명을 대상으로 갱년기증후군의 위험 요인을 분석했다.
그 결과 1인 가구 중년 남성이 아침과 저녁 식사를 주 3회 이상 결식하면 갱년기증후군 발생 위험률이 각각 1.8배, 2.2배 증가했다. 주 3회 이상 음식을 사 먹는 경우도 위험률이 1.9배 높아졌다.
다인 가구 중년 남성의 경우에도 소득(2분위 이하)과 아침 식사 결식(주 3회 이상) 요인이 갱년기증후군 위험을 각각 1.5배, 1.6배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1인 가구 비율은 2010년대 이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중장년기(40~64세) 1인 가구 비율이 전체 1인 가구의 44%를 차지한다.
1인 가구 비율 증가는 초혼 연령 증가와 혼인율 감소, 이혼율 증가, 미혼 독신 가구 증가 등 다양한 원인에 기인한다. 특히 중장년기는 스트레스, 갱년기증후군, 우울 등의 부정적 요인들에 의해 음주 문제, 가정 불화(이혼), 자기 고립 등 사회적 문제점에 취약한 시기로 알려져 있다.
김도희 선임연구원은 25일 “연령과 교육 수준, 소득 등 중재가 불가능하거나 개선이 어려운 위험 요인을 제외하면, 중년 남성의 갱년기증후군 발생 위험을 줄이기 위해선 식습관 개선이 중요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연구 책임자인 김규상 소장(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은 “노인과 비교하면 경제적으로 독립적이고 건강을 개선하는 활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중년 남성에서 건강 개선을 위한 중재 가능한 요인을 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헬스케어(Healthcare)’ 최신호에 발표됐다.
여성은 폐경기를 거치며 급격한 호르몬 감소를 경험하며 갱년기증후군이 나타나지만, 남성은 40대 이후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서서히 감소하고 급격한 변화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남성 스스로도 갱년기 증상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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