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찍고 중동까지' 현대일렉, 호실적 기대감 [이슈N전략]
럼피스킨병 확산세 '비상…"관련주 투자 유의"
[한국경제TV 정호진 기자]
<앵커> 오늘(25일) HD현대일렉트릭이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관련된 내용은 한국경제TV 정호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정 기자, 증권가에선 현대일렉트릭의 이번 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던데, 증권가 전망 소개해주시죠.
<기자> 네, 현대일렉트릭은 최근 들어 실적 부문에서만큼은 지속적으로 성장 중인 기업입니다.
에프앤가이드의 전망을 살펴보면 올해 3분기 매출은 6,581억 원, 영업이익은 621억 원을 거둘 것으로 보이는데요. 증권가에선 실제 실적은 이보다 더 나을 것으로 점치고 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약 23%, 64% 넘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는 건데요.
2021년 3분기만 하더라도 현대일렉트릭의 영업이익은 74억 원이었거든요. 일 년 새 410%가 늘었는데, 여기서 64%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는 겁니다.
정리해보면 최근 들어 '현대일렉트릭은 최근 들어 영업이익이 크게 늘고 있는 기업이다'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이번달 들어서 우리 증시가 많이 힘든데, 이런 때일수록 실적이 강한 주가 힘을 받기 마련인데요.
이렇게 실적 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쉽게 설명드리기 위해서 현대일렉트릭을 물고기에 한 번 비유해보겠습니다.
물고기가 건강하고 잘 자라려면 주변에 먹이도 풍부해야 하고, 물도 깨끗해야 하겠고, 천적도 없어야겠죠?
현대일렉트릭의 상황을 살펴보면요. 우선 먹이가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분기별 수주 데이터를 살펴 보면 지난해 4분기부터 주력 지역인 미국은 물론이고 중동 지역에서도 꾸준히 수주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은 노후 전력기기의 교체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중동 시장에선 지난 9월에는 사우디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678억 원 규모의 수주를 따내기도 했고요.
또 먹이의 질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고압변압기의 수출 단가를 보면 올해 초부터 지난달까지 1.5배 이상 올랐거든요. 즉, 매출이 늘수록 영업이익률도 커진 셈입니다.
이번 달 들어 단가가 조금 꺾이긴 했는데, 증권가에선 워낙 짧은 기간이니 유의미한 데이터는 아니라고 보고 있고요.
끝으로 천적도 많이 없습니다. 국내 전력기기 시장을 보면 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정도의 기업과 시장을 사실상 과점하고 있는 상태고요.
글로벌 시장에서도 해외 선두업체 대비 높은 외형성장률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재미있는 설명이네요. 꾸준히 좋은 실적 거둬온 만큼 주가 흐름도 좋지 않았습니까?
조용하고 꾸준히 오른 업종 중 하나가 전력기기 관련 섹터인데, 지금 진입하기엔 부담이 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올해 초 2차전지가 워낙 조명받다 보니 덜 드러난 감이 없지 않아 있는데요.
HD현대일렉트릭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열 달 새 75% 가까이 올랐고요. 작년 한 해에는 약 112%, 두 배 넘게 주가가 뛰었습니다.
그런데 증권가에선 여전히 상방이 열려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번 달 들어 현대일렉트릭 리포트를 낸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를 살펴보면 8만 7천 원에서 9만 1천 원 사이를 제시하고 있는데요.
한영수 삼성증권 팀장은 "해외업체들과 비교하면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매력적인 수준"이라며 "이익성장을 감안하면 여전히 충분한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이번엔 럼피스킨병 관련 이슈 살펴보겠습니다.
정 기자, 처음 발생이 확인된 게 지난 금요일이었죠. 닷새가 지난 지금, 상황이 심상치 않은 것 같은데 현재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말씀주신 것처럼 럼피스킨병은 지난주 금요일, 20일에 충남 서산의 한 농가에서 국내에선 처음 발생했는데요.
확산에 가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정부는 어제 오후 3시 기준 충남 뿐만 아니라 수원, 인천, 그리고 강원도 양구 등 지역 농가에서 10 건의 추가 확진이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처음엔 주로 서해안 지역에서만 확인됐는데 점차 내륙으로 번지며 지금까지 총 확진된 건만 27건인데요. 살처분되는 소는 모두 1,600여마리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방역당국은 추후 전국 농장으로 럼피스킨병이 확산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참 안타까운 소식인데요. 럼피스킨병이 어떤 병인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짚고 넘어가볼까요?
<기자> 네, 럼피스킨병이란 혹덩어리를 뜻하는 영어 단어 '럼피'(lumpy)와 피부를 뜻하는 '스킨'(skin)에서 나온 말입니다. 병에 걸린 소의 몸에서 혹덩어리들이 나타나서 붙여진 이름인데요.
사람에겐 전염되지 않고, 폐사율은 10% 이하로 높지 않지만, 소가 이 병에 걸리면 우유 생산량이 크게 줄거나, 유산, 불임 등의 문제가 생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정 기자, 럼피스킨병이 이렇게 확산되면서 시장에선 동물백신을 생산하는 기업들의 주가가 최근 들썩이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현황을 알아봤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말씀 주신 것처럼 최근 며칠간 일부 동물의약품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일부 기업은 상승폭을 조정받은 곳도 있긴 한데요.
배경을 살펴보면 첫 확진 이후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선 방역과 관련해 소독제와 살충제 허가 현황 자료를 게시했습니다. 그리고 이 자료에 해당 기업들의 이름이 언급된 것이죠.
이 가운데 상장사들의 명단이 SNS 등을 통해 공유되며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 명단 내의 일부 기업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취재한 결과, 당장 매출에 영향은 없는 기업들도 있었습니다.
해당 기업들에 확인해보니 소독제의 경우 기업에 직접 주문을 넣는 게 아니라 정부에서 사입하는 구조인데요. 현재까지는 새로운 내용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최근 주가가 급등한 한 기업의 담당자는 "이번 건과 크게 관련이 없다"고 답변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대체제로써 닭고기 기업들의 주가도 움직였는데요. 정부는 "일시적으로 가격이 오를 수는 있지만, 사육 마릿수 등을 고려할 때 수급이나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점도 투자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한국경제TV 정호진 기자였습니다.
정호진 기자 auv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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