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나 홀로 씩씩한 리더십,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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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강서 보궐선거 참패 이후 국민과의 소통, 현장 민심을 연이어 강조하고 있다.
인물 등용이나 국정운영에서 보듯이 민심에 개의치 않는 대통령의 나 홀로 씩씩한 리더십이 민심 이반의 근원이다.
유감스럽게도 윤 대통령은 오히려 민심에 개의치 않는 나 홀로 리더십이었다.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하나의 기초 자치단체장 선거였지만, 여당의 후보 공천과정에서 민심에 개의치 않는 윤 대통령과 여당의 리더십을 극단적으로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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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강서 보궐선거 참패 이후 국민과의 소통, 현장 민심을 연이어 강조하고 있다.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말도 덧붙인다. 국가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권력자들이 해야 할 당연한 자세이다. 주지하고 있는 바를 다시 한번 다짐하며 강조하는 것일까? 아니면 그동안 놓치고 있던 바를 보궐선거 민심을 보면서 깨닫게 된 것일까? 후자에 가깝다. 사실 이제야 깨달았다는 것도 일반 국민의 상식과는 거리가 멀다. 보궐 선거 이전에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서는 부정적 평가가 압도적이었다. 여기에 귀책 당사자를 사면 공천까지 하면서 보궐선거 승리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슨 속셈이었는지 오히려 괴이할 정도였다. 민심을 몰랐던 게 아니라, 민심을 무시한 국정운영과 리더십이었던 것이다.
선거 참패를 교훈으로 삼아 지혜롭게 변화하겠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명실상부한 반성과 더불어 윤석열 정권의 전환의 계기가 될지 두고 볼 일이다. 대통령 자신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어 많이 반성한다고 했다. 사실 이게 핵심이다. 인물 등용이나 국정운영에서 보듯이 민심에 개의치 않는 대통령의 나 홀로 씩씩한 리더십이 민심 이반의 근원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정치권 출신이라는 점에서 정치권에 빚이 없다는 표현을 하기도 하나, 적어도 국민에게는 아주 빚이 많은 대통령이다. 정당정치 무경험자를 국민들이 선택했으니 말이다. 더욱 민심에 충실하고 겸손해야 했다. 유감스럽게도 윤 대통령은 오히려 민심에 개의치 않는 나 홀로 리더십이었다. 지지하는 쪽에서는 과단성 있는 씩씩한 리더십으로 호평하기도 했지만, 민주적 리더십하고는 어울리지 않는 검찰식 리더십이었다.
권력은 겸손하기보다 오만할 가능성이 더 크다. 그래서 겸손한 자세가 권력자의 덕목으로 강조된다. 권력의 이런 속성 때문에 민주주의 체제는 권력에 대한 견제와 분립을 제도화하려 한다. 윤석열 정부에서 제1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는 여소야대 정국임에도 야당의 견제력을 무력화시킨 배경이 됐다. 사법 리스크가 야당의 발목을 잡았다. 집권 세력은 이 사법 리스크를 볼모로 삼아 민심 반응에 개의치 않는 일방주의적 국정운영을 했다. 야당의 견제력과 민심의 압력이 모두 실종된 국정운영이었다.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하나의 기초 자치단체장 선거였지만, 여당의 후보 공천과정에서 민심에 개의치 않는 윤 대통령과 여당의 리더십을 극단적으로 보여주었다. 민심에는 총력을 기울이지 않으면서 선거에만 총력전을 편다며 당이 나섰다. 유리된 민심은 선거 결과로 확인되었다. 민심에 충실하지 않고 사법 리스크 볼모에 의존해 온 그들만의 불량공생 결과였다.
교훈과 반성을 말하고 있지만, 아직은 선거에서 확인된 심판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비판 여론의 창구 역할을 하는 여당의 역할 혁신과 인사 등용 기조의 변화를 이뤄내느냐에 달려 있다. 결국 대통령 스스로의 혁신이다. 인사정책 기조의 변화는 전적으로 대통령 몫이다. 당정관계의 변화를 비롯한 여당의 혁신 또한 집권 초반이라는 점에서 대통령의 태도가 좌우한다. 혁신을 위해 영입한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김기현 대표체제의 한계를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지난 4월 미국 백악관 만찬에서 ‘아메리칸 파이’를 불러 유쾌한 호응을 받았던 때를 넘어 새로운 호감을 만드는 윤 대통령의 반전을 기대할 수 있을까?
김만흠 한성대 석좌교수, 전 국회입법조사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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