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복귀해 어린 선수들에 방향 제시하는 지도자 되고파”

윤민섭 2023. 10. 25.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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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프로게임단 '케르베로스 e스포츠'의 이인철(사진) 감독은 10년 넘게 베트남과 브라질, 중국 등에서 활동해온 e스포츠 지도자다.

"당시에 가레나에서 동남아 지역 e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나라마다 지사를 두고 직접 팀을 운영했다. 나는 베트남을 연고로 창단한 '사이공 조커스'를 맡았다. 문자 그대로 제로 베이스부터 시작했다. 처음에는 숙소와 연습실도 없어서 선수들이 회사 사무실 한구석에서 연습했다. 직접 3D 도면을 받아보고 게이밍 하우스(연습실)를 만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언젠간 베트남과 동남아 e스포츠가 발전하리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런 것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지금 베트남 시장의 경쟁력이 됐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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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인철 베트남 케르베로스 e스포츠팀 감독


베트남 프로게임단 ‘케르베로스 e스포츠’의 이인철(사진) 감독은 10년 넘게 베트남과 브라질, 중국 등에서 활동해온 e스포츠 지도자다. 그는 2013년 동남아 지역에서 온라인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 퍼블리싱을 맡았던 가레나(Garena)에 입사했다가 그대로 베트남에 자리를 잡았다. 최근 서울 모처에서 그를 만나 지난 10년간의 해외 생활의 소회와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e스포츠 불모지로 여겨지는 베트남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독특한 이력을 소유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던 대학생 시절 아르바이트로 IT 전문지 기자일을 했다. 게임 업계를 출입하다가 e스포츠와 연이 닿았다. 이후 LoL e스포츠 시장이 팽창하기 시작했을 때 ‘제닉스 스톰’ 팀을 창단해서 본격적으로 이쪽 업계에 발을 들였고, 2년 뒤 가레나로부터 입사 제의를 받아 베트남으로 갔다. LoL 코치가 해외에 진출한 건 내가 1호인 것으로 알고 있다.”

-베트남에는 e스포츠 인프라가 없었던 시절인데.

“당시에 가레나에서 동남아 지역 e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나라마다 지사를 두고 직접 팀을 운영했다. 나는 베트남을 연고로 창단한 ‘사이공 조커스’를 맡았다. 문자 그대로 제로 베이스부터 시작했다. 처음에는 숙소와 연습실도 없어서 선수들이 회사 사무실 한구석에서 연습했다. 직접 3D 도면을 받아보고 게이밍 하우스(연습실)를 만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언젠간 베트남과 동남아 e스포츠가 발전하리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런 것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지금 베트남 시장의 경쟁력이 됐다고 생각한다.”

-베트남에서 한국 리그인 LCK의 인기가 높다고 하던데.

“LCK의 인기가 높은 건 사실이다. 한류의 영향도 있다. 특히 게임 시장에선 한국 문화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 하지만 코어 팬덤이 두텁지는 않다. ‘한국인들은 손흥민의 팬이지 토트넘의 팬이 아니다’라는 얘기처럼 현재까지는 트렌드에 편승한 인기라고 생각한다. 현재 LCK가 베트남에서 높은 뷰어십을 기록 중인 건 맞지만, 유행의 영역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앞으로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내년엔 한국에서 활동하고 싶다고 했다. 10년 만에 복귀 생각이 든 이유는.

“사실 전부터 국내 리턴을 희망해왔다. 외국에 뿌리를 내리고 산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너무 오랫동안 떠나있다 보니까 이제 고향이 낯설어질 것 같더라. 더 그런 느낌을 받기 전에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국내의 어린 선수들에게 바람직하게 나아갈 방향을 설정해줄 수 있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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