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상금 전달식인데, 선수들이 회장님에게 '깜짝 상패'를 전달했다...'잘 되는 집' 수영대표팀 풍경
이은경 2023. 10. 25. 07:56
“저희가 직접 상패를 준비했어요.”
대표팀 선수들이 회장님에게 깜짝 시상을 했다. 역대 최고 성적으로 이미 분위기가 정점에 오른 수영대표팀과 대한수영연맹의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런 훈훈한 장면을 만들어냈다.
지난 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이곳에서는 대한수영연맹이 주최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대표팀 포상금 수여식이 열렸다. 금메달을 딴 선수는 1000만원, 단체전 금메달은 2000만원(출전 선수들이 이 금액을 분배), 은메달은 200만원(개인전)과 400만원(단체전), 동메달은 100만원(개인전), 200만원(단체전)으로 정해져 선수들의 성적에 따라 포상금이 주어졌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경영에서만 역대 최고 성적인 메달 22개(금 6, 은 6, 동 10개)를 따냈다. 다이빙 역시 메달 6개(은 2, 동 4개)로 단일 아시안게임 최다 메달이 나왔다. 경영은 아시안게임 참가 사상 처음으로 일본의 성적을 앞질렀다.
수영대표팀 선수들은 이달 초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귀국했고, 휴식도 없이 곧바로 전국체전에 참가했다. 그리고 이날 오랜만에 대표팀으로 한자리에서 다시 만나자 젊은 선수들은 반가움에 왁자지껄한 유쾌함이 넘쳤다.
단순히 유쾌하기만 한 게 아니었다. 젊은 선수들이 이런 생각까지 해냈다 싶을 정도로 뜻깊은 장면도 나왔다.
이날 행사가 끝나갈 무렵, 경영대표팀의 주장인 김서영(29, 경북도청)이 행사장 앞으로 나서서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선수들이 수영연맹 회장님과 임원님들을 위해 직접 상패를 준비했다”며 작은 시상식을 시작했다. 대표팀 선수들이 모두 일어나서 앞으로 나왔고, 정창훈 대한수영연맹 회장과 이성복 부회장, 김승훈 사무처장 등을 부르더니 한명씩 감사패를 전달했다.
김서영은 “이번 아시안게임 내내 수영 경기가 진행되는 늦은 시간까지 한마음으로 자리를 떠나지 않고 응원해주셨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원해주시고 회장님부터 직원들까지 모두가 도와주셔서 우리 대표팀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회장과 임원들에게 감사패와 꽃다발을 전달했다.
정창훈 회장은 깜짝 이벤트에 감격한 표정이었다. 정 회장은 “지금까지 받은 감사패 중 가장 좋다. 선수단과 지도자, 연맹이 삼위일체가 되어 항저우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 선수들은 앞으로 이어질 대회를 위해 쉬지 않고 훈련 중이다. 연맹도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수영연맹은 이날 총 1억6700만2700원을 포상금으로 전달했다. 대표팀 지도자들을 위한 특별 포상금도 포함됐다.
이날 선수들의 깜짝 시상은 연맹 측에서 전혀 몰랐던 이벤트였다. 행사 진행자조차 "행사 시작 직전에 김서영 선수가 오더니 '마지막에 선수들에게 따로 시간을 좀 달라'고 해서 무슨 일인지 어리둥절했다"고 말했다.
주장 김서영이 대표팀 선수들과 상패 및 꽃다발 비용을 함께 내서 꼼꼼하게 이벤트를 준비해온 것이었다.
오랜 대표팀 생활을 해온 베테랑 김서영은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은 정말로 분위기가 좋았다. 자기 경기가 아니어도 중계를 보거나 직접 응원을 하면서 한국 선수의 메달이 나올 때마다 자기 일처럼 얼싸안고 환호하며 기뻐했다”면서 “이런 분위기가 좋은 결과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가 가장 달랐던 점이 있다면,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에 대해서 ‘참가하는 대회’ 정도로 생각하지 않고 구체적이면서도 높은 목표를 확실하게 잡고 진지하게 그걸 이루기 위해서 훈련에 임했다는 것이다. 이런 게 좋은 시너지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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