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전 환각버섯 먹었다…하늘에서 엔진 끄려한 美조종사 '비밀'

김홍범 2023. 10. 25.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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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중인 알래스카 항공 여객기. 로이터=뉴스1

승객 80명이 탄 여객기의 엔진을 공중에서 끄려 한 미국의 조종사가 “모두를 죽이려 했다. 꿈을 꾸는 줄 알았다”고 진술했다고 2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전했다. 이 남성은 비행 이전 환각 버섯을 섭취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승객과 승무원 총 83명에 대한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돼 조사받고 있는 조지프 데이비드 에머슨(44)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조종석에 침입할 당시 꿈을 꾸고 있다는 착각 속에 있었다고 말했다. 에머슨은 “꿈을 꾸고 있어 정신을 차리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범행 이유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지난 수개월 간 신경쇠약과 우울증을 앓고 있어 환각 버섯을 통해 (치료) 실험을 하고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현재 수사 당국은 에머슨이 비행 당시에도 환각 상태였는지 파악에 나선 상황이다. 당시 승무원들은 에머슨이 범행 이전 특이사항은 보이지 않았다고 기억했다.

에머슨은 지난 22일 오후 미국 워싱턴주(州) 에버렛에서 이륙해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던 알래스카 항공 자회사 호라이즌항공 2059편에서 비번 조종사석에 앉아 이동하다 갑자기 일어나 여객기 엔진을 끄려고 시도했다. 당번 조종사들에게 제압당해 다행히 큰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다.

여객기는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비상 착륙해야 했으며, 에머슨은 지상에 대기 중이던 경찰에 체포됐다. 에머슨은 모든 범행을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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