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손흥민, EPL 우승 확률 50%…"9경기서 승점 23점, 절반이 챔피언 등극"

권동환 기자 2023. 10. 25. 07:2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생애 첫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맛볼 수 있을까. 통계적으로 토트넘의 우승 확률이 50%인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매체 'ESPN'은 지난 24일(한국시간) "토트넘이 5번째가 될 수 있을까?"라며 토트넘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가능성에 대해 논했다.

2023/24시즌이 시작된 후 토트넘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돌풍을 일으키면서 프리미어리그 팬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리그 9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건 다름 아닌 전 시즌 8위였던 토트넘이다.

토트넘은 지난 24일 홈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풀럼과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맞대결에서 손흥민의 선제골과 제임스 매디슨의 추가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두면서 승점 3점을 챙겼다.



특히 풀럼전에서 손흥민의 활약상이 가장 눈에 띄었다. 이날 선발로 출전한 손흥민은 먼전 전반 36분 전방 압박에 따른 토트넘의 공격 찬스 때 히샤를리송의 패스를 받아 아크 정면에서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열었다.

선제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후반 9분에 왼쪽 측면을 파고드는 매디슨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매디슨이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하면서 도움까지 올렸다.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이날 득점으로 엘링 홀란(9골·맨체스터 시티)에 이어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과 함께 이번 시즌 7골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득점 2위에 올랐다. 또 프리미어리그가 선정한 이주의 팀 멤버에도 선정되면서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특히 손흥민은 경기를 치르기 전에 대한민국에서 10월 A매치 일정을 소화한 뒤 장거리 비행을 거쳐 소속팀으로 복귀했기에, 체력적으로 부담이 예상됐음에도 뛰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토트넘에게 승점 3점을 안겨다 줬다.



손흥민의 맹활약으로 토트넘이 리그 무패 행진을 달리면서 선두 자리를 유지하자, 일부 매체들은 그동안의 통계를 바탕으로 토트넘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가능성에 대해 논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ESPN'은 "개막전을 포함해 첫 9경기에서 승점을 23점 이상 기록한 8팀 중 4팀이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토트넘은 9경기에서 7승2무를 거두며 딱 승점 23점으로 1위 자리에 올라와 있다.

매체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토트넘 이전에 8팀이 개막 후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에서 승점 23점 이상 챙겼고, 이 중 4팀이 우승에 성공했다. 나머지 4팀 중 3팀이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감했으며, 유일하게 한 팀만에 3위로 시즌을 마쳤다.

즉, 데이터 대로라면 손흥민이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할 확률은 50%라는 의미이다.



'ESPN' 뿐만 아니라 프리미어리그도 토트넘의 우승 가능성에 대해 논한 바 있다. 프리미어리그는 10월 A매치 휴식기를 앞두고 토트넘이 리그 8라운드 루턴 타운 원정에서 1-0으로 승리해 선두 자리를 유지하자, 1992년부터 2022년까지 리그 8라운드에서 1위 자리에 올랐던 팀들 중 몇 팀이나 리그 우승에 성공했는지를 조사했다.

이때 프리미어리그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지휘 하에 토트넘은 8경기를 치른 뒤 대회 역대 최고의 출발을 보이면서 상위권에 올랐다"라며 "지금까지 8라운드에서 선두를 달렸던 31개 팀들 중 흥미롭게도 12팀이 프리미어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즉 우승 확률은 39%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스널, 맨시티, 리버풀이 토트넘을 추격하고 있음에도 토트넘 팬들은 2024년 5월에 트로피를 들어올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만 8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고 있는 팀들 중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라며 "게다가 토트넘을 추격하고 있는 팀들은 모두 토트넘보다 높은 위치에서 우승에 도전했던 경험이 더 많다"라며 벌써부터 토트넘 우승을 논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당장 지난 시즌에 아스널이 개막한 이후부터 시즌 후반까지 1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막판에 맨시티한테 역전 우승을 허용했다. 리버풀도 2021/22시즌 선두를 달리다 맨시티한테 우승 트로피를 넘겨줘야 했다.

이처럼 시즌 초반 상승세를 타다 막판에 주춤하면서 1위 자리에서 내려온 사례가 더 많기에, 벌써부터 우승 가능성을 논하는 건 시기상조이지만 토트넘의 우승에 대해 말하는 것 자체가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이기에 토트넘 팬들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지난 시즌 리그 8위로 마무리하면서 유럽대항전 진출에도 실패한 토트넘의 2023/24시즌 목표는 4위 안에 들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복귀였다. 그러나 신임 사령탑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뛰어난 리더십과 전술을 통해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 아무도 예상 못한 토트넘의 무패행진을 이끌었다.

현재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 역대 최고의 감독이 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 데뷔 시즌임에도 첫 9경기에서 승점 23점을 챙기면서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승점을 올린 감독으로 이름을 올렸다.



훌륭한 성적으로 토트넘 팬들로부터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는 가운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보다 완벽한 경기를 위해 풀럼전이 승리로 끝났음에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풀럼과의 경기가 종료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는 "후반전에 매우 실망했다"며 승리에도 굳은 얼굴을 유지했다.

포스태코글루 감독은 "매주 기자회견 자리에 앉아 갈 길이 멀다고 이야기했던 것 같다"라며 "오늘도 바뀌는 것은 없다. 아직 9경기만 치렀을 뿐이고 무언가를 달성하기 위해 나아가는 중"이라며 승리에 더욱 굶주린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승리할 때 마다 '우리 팀 대단해'라고만 말하는 게 내게도 더 쉽다"라며 "우리는 더욱 발전해야 한다. 그리고 발전은 온전한 나의 책임이다. 우리는 더 나아질 수 있다"라며 토트넘의 승리에도 발전 방안을 모색하겠다 전했다.

그러더니 후반전에 대해 쓴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 경기 후반전은 최악이었다. 공을 잡고 있을 때의 움직임은 우리의 평소 수준에 근접하지도 못했다. 올 시즌 최악의 후반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아직 시즌이 끝나려면 리그 29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토트넘은 유럽대항전을 병행하지 않기에 주축 선수들 체력 관리에 있어 유리한 점이 있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치열한 우승 경쟁을 해본 경험이 드물어 순위를 끝까지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다.

또 2024년 1월에 아시아축구연맹(AFC)이 개최하는 아시안컵과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이 열리면서 손흥민, 파페 사르, 이브 비수마 등 핵심 자원들이 잠시 클럽을 떠날 예정이라는 게 변수가 될 수 있다.

토트넘이 앞서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성공한 4팀의 뒤를 이어 역대 5번째로 1위 자리 사수에 성공하면서, 토트넘과 손흥민이 첫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맛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PA Wire, AP, EPA/연합뉴스, ESPN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