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네이버, ‘1+1’ 아닌 ‘1+1 모아보기’ 아이디어 베꼈다”

민단비 2023. 10. 25.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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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탈취 주장’ 김려흔 뉴려 대표 인터뷰
김려흔 뉴려 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네이버가 스타트업 ‘뉴려’의 아이디어 탈취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한 가운데 뉴려가 재반박에 나섰다.

이커머스 플랫폼 스타트업 ‘원플원’을 창업한 김려흔 뉴려 대표는 지난 23일 데일리안과 만나 “이 문제는 상표권의 문제가 아니라 부정경쟁방지법과 표시광고법 위반”이라며 “네이버는 본질 흐리기를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네이버가 아이디어를 탈취했다”고 주장했다.

김려흔 대표는 2021년 9월 원플러스원(1+1) 할인 상품만 판매하는 원플원 플랫폼을 내놨다. 네이버는 같은해 12월 ‘원쁠딜’이라는 유사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를 두고 김려흔 대표는 “두 서비스 10개 중 9개 이상이 유사한데도, 네이버는 본질적으로 다른 서비스라고 주장한다”며 아이디어 도용 및 기술 탈취 피해를 주장했다.

이에 네이버 측은 “글로벌 시장에서는 에브리데이 BOGO(2014), 라쿠텐 BOGO(2019)를 비롯해, 다수의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에서도 별도의 1+1 상품만 모아놓은 전시 공간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듯이 1+1 판매는 이미 업계에서 널리 알려진 판매방식”이라고 반박했다.

취재 결과 에브리데이 BOGO라는 서비스는 찾을 수 없었다. 라쿠텐 BOGO 페이지는 존재했다. 라쿠텐 BOGO는 일본 최대 온라인 쇼핑몰 기업 라쿠텐이 1+1 할인 상품을 모아 판매하는 ‘여러 브랜드를 나열해 보여주는’ 서비스다. 자사 홈페이지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판매 사이트를 연결해주는 일종의 ‘아웃링크’ 방식이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입점업체들의 1+1 상품들을 한 곳에 모아서 판매하는 플랫폼인 원플원, 원쁠딜과 본질적으로 다르다”며 1+1 상품 모아보기 서비스는 원플원이 최초로 시작했다고 재차 주장했다.

다수의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에서도 별도의 1+1 상품만 모아놓은 전시 공간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는 네이버의 주장에 대해서는 “쿠팡, 11번가 등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들에서는 입점 업체들이 개별적으로 1+1 판매를 하는 것이지 플랫폼 자체에서 1+1 상품을 모아보는 서비스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반론했다.

또 네이버는 “원쁠딜은 뉴려의 원플원 서비스 런칭인 2021년 9월 27일에 앞서 2021년 5월 25일에 상표권을 이미 등록했다”며 원플원 서비스를 참고하거나 아이디어 탈취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우리가 네이버보다 상표권 등록을 먼저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프리스에 따르면 원플원 상표는 2020년 11월 거절됐다. 비록 결과는 거절이나 네이버의 원쁠원보다 상표등록 시도가 앞서 이뤄졌다는 의미다. 김 대표는 “2020년 12월 시작한 원플원 베타 서비스 역시 네이버 상표권 등록일자보다 앞선다”며 아이디어 탈취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네이버는 이같이 특허청이 식별력을 이유로 원플원 상표 등록을 거절한 사실을 들어 ‘유통업계에서 통용되는 매우 일반적인 판매 방식’이라고도 주장했는데, 이는 잘못된 해석이라고 설명했다.

김승완 변리사는 “특허청은 ‘서비스’가 아니라 ‘이름’에 대해 판단한 것”이라며 “네이버는 본질을 호도하면서 마치 뉴려의 주장이 문제가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허청 판단은 원플원이라는 상표는 ‘원플러스원’으로 해석될 수 있기에 식별성이 없다는 것이지 서비스 방식을 문제삼은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김 변리사는 아이디어 보호와 관련한 법 규정이 미비한 점을 지적했다. 그는 “뉴려 대표의 아이디어는 저작권, 특허, 디자인 등 어떠한 무형자산 권리보호의 대상으로도 보기 어렵다”며 “아이디어 역시 개인이 창출한 무형자산인 만큼 이를 보호할 수 있는 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네이버는 (비슷한 서비스 출시가) 고의가 아니었다고 하지만 모를 수가 없다”며 “신사업을 하면서 네이버가 동네 참외가게도 아니고 그 정도 검토도 안했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오는 26일 정무위원회 비금융권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벤처소상공인 지식기술 탈취 등 의혹과 관련한 질의를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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