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가이드라인 제시?…인요한 '전권' 어디까지일까

김희정 2023. 10.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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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구원투수로 등장한 인요한 혁신위원장에게 주어진 '전권' 범위와 내용에 정치권 시선이 모이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지난 23일 인 위원장이 김기현 대표와 공식 만남을 가진 직후 내놓은 메시지에 주목하고 있다.

인 위원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당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공천규칙'과 관련한 질문에 "예습·복습할 시간을 좀 달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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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울 정도의 권한'…결국 '공천'과 연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2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혁신위원장에 임명된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를 접견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기현 "혁신위에 전권 부여하겠다"

인요한 "무서울 정도의 권한 받아"

국민의힘 구원투수로 등장한 인요한 혁신위원장에게 주어진 '전권' 범위와 내용에 정치권 시선이 모이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지난 23일 인 위원장이 김기현 대표와 공식 만남을 가진 직후 내놓은 메시지에 주목하고 있다.

인 위원장은 김 대표가 "무서울 정도로 권한을 많이 부여해줬다"고 밝힌 바 있다. 인 위원장이 '무서울 정도'라고 표현할 정도의 권한은 '공천'과 관련한 내용일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혁신기구 성격상 '공천 룰'을 직접 건드릴 수는 없지만, 인 위원장의 혁신안이 향후 공천 룰의 가이드라인은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인 위원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당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공천규칙'과 관련한 질문에 "예습·복습할 시간을 좀 달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당과 대한민국을 위한 기초를 다져야 한다. 이번에 다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혁신위원장 인선 이후 이틀 동안 인 위원장이 내놓은 메시지에는 국민의힘을 대대적으로 변화시킬 의지가 읽힌다. 그는 "와이프 하고 아이만 빼고 다 바꿔야 된다" "당내 낙동강 하류 세력은 뒷전에 서야 한다" "국민의힘에 있는 많은 사람이 내려와야 한다" 등 다소 파격적인 발언들을 쏟아냈다.

특히 '낙동강 하류 세력 뒷전 발언'은 '영남권 중진 물갈이' 예고편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낙동강 하류는 국민의힘 텃밭인 TK(대구·경북)와 PK(부산·울산·경남) 등 영남지역을 말한다.

이는 결국 인 위원장이 총선 공천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공천 룰은 내년 초 출범하는 공천관리위원회 소관이기에 직접적으로 관여할 수 없지만, 공천 룰에 영향을 미칠 혁신안은 충분히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얘기다.

다만 '인요한 혁신안 1호'가 공천과 관련한 내용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혁신기구에서 성찰과 반성의 메시지를 먼저 내고, 다음으로 쇄신·혁신과 관련한 메시지를 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 위원장은 혁신위원 인선을 마무리하고 오는 26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선안을 의결 받을 예정이다. 혁신위원은 인 위원장을 포함해 7명이 유력하며, 9명으로 구성할 가능성도 있다. 인선은 홀수로 이뤄진다.

혁신위원 인선에 관련한 권한 전적으로 인 위원장에게 있다. 당대표실 관계자는 "때에 따라 당에서 추천이 이뤄질 수도 있지만, 최종결정 권한은 100% 인 위원장에게 있다"고 전했다.

한편 당은 이날 인 위원장을 보좌할 당직자도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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