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이 경찰조사 풀어야 할 2가지 의문과 1가지 궁금증 [줌인]

정진영 2023. 10. 25.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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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 (IS 포토)
첩첩산중이다. 이선균의 마약 의혹을 둘러싼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이제 그가 풀어야 할 실타래는 단순 마약 투약 여부만이 아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의혹이 불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 마약 투약 장소와 협박 '진실은?'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선균을 형사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선균은 내사자에서 정식 수사 대상자인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또한 경찰은 이선균 혐의를 대마에 이어 향정까지 추가로 입건해 그가 대마 외에 다른 향정신성 약품을 복용한 것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조만간 이선균에게 출석 통보를 할 전망이다. 경찰 측은 모발 채취 등 신체압수수색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선균이 경찰 조사에서 가장 먼저 소명해야 할 부분은 바로 ‘정말 마약을 했는가’이다. 이선균의 법률 대리인은 24일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신체압수수색 등에) 성실하게 임하겠다. 경찰에서 요구하는 부분에 충실히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한 가지 문제가 더 있다. 이선균 측은 이번 마약 사건과 관련해 그간 협박을 당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수억 원을 뜯겼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마약 사건 연루자를 공갈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관련 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이선균을 협박한 인물이 유흥업소 종업원 A라는 내용까지 보도된 상황. 검찰이 해당 사건을 경찰로 보낸 만큼, 이선균으로선 한 가지 풀어야 할 숙제가 더 생긴 셈이다. 왜 유흥업소 종사자와 얽히게 됐는가, 그리고 마약 투약을 주로 했다고 지목된 A의 집 외에 다른 장소에서의 혐의는 없는가 하는 것이다.

이선균의 법률 대리인은 유흥업소 종업원 등이 언급된 현재 상황에 대해 “개별적으로 언론에 일일이 답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사실이 아닌 내용도 많이 퍼지고 있는 것 같다. 일단은 수사기관의 요청에 협조를 해서 잘 수사받겠다는 말씀밖에 드릴 수 없다. 수사 과정에서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 협박 받는 중에도 활동 늘린 이유는?

이선균 측에 따르면 그는 상당 기간 마약 사건과 관련해 협박을 받았다. 이런 압력이 있는 상태에서 그는 왜 이렇게 활발한 활동을 지속했을까. ‘킬링 로맨스’, ‘잠’ 등 출연작이 개봉하고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가 칸영화제에 초청을 받은 것까지야 배우 개인이 관여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어떻게 보면 이 같은 사건이 터지기 전에 모든 프로모션을 마무리한 ‘잠’은 행운이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이선균은 찍어뒀던 영화의 개봉 스케줄 외에도 올해 JTBC ‘톡파원 25시’, tvN ‘아주 사적인 동남아’ 등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왔다. ‘킬링 로맨스’ 개봉을 앞두고 홍보를 위한 인터뷰 때는 영화 속 캐릭터인 조나단을 자신의 부캐릭터로 삼아 ‘전국노래자랑’에 나갈 마음도 있다고 피력했다. 자칫 자신의 커리어는 물론 작품에도 치명타가 생길 수 있는 상황에서 너무나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온 것이다.

게다가 이선균은 본래 지난 20일 드라마 ‘노 웨이 아웃’의 첫 촬영에도 돌입할 예정이었다. ‘노 웨이 아웃’은 대만 배우 허광한이 이선균과 함께 주연으로 나선 드라마다. 외국 배우가 있는 작품이기에 스케줄 조정이 더욱 민감하다는 걸 베테랑 배우인 이선균이 몰랐을 리 없다. 결국 ‘노 웨이 아웃’ 측은 이선균 대신 다급하게 다른 배우 섭외에 나서게 됐다.

아직 본격적인 경찰 조사도 시작되지 않은 만큼 이 사건이 얼마나 더 커질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다만 이선균이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혐의를 얼마나 투명하게 소명할 수 있는가. 그것에 따라 사건과 그 여파가 빠르게 마무리될지, 혹은 장기화될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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