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순천인인데…" 인요한, 천하람에 혁신위 제안했다 퇴짜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4일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에게 혁신위원 참여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준석 전 대표와 가까운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중 한 명인 천 위원장의 합류가 불발되면서 ‘변화와 통합’을 기치로 건 인요한 혁신위는 시작부터 난항을 겪게 됐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인 위원장은 이날 저녁 직접 천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혁신위원 참여를 제안했다. 당 지도부로부터 혁신위원 구성 전권을 위임받은 인 위원장은 전남 순천시 행사 등에서 만나 안면이 있는 천 위원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위원장님이 좀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고 한다.
이에 천 위원장은 “지난해 최재형 혁신위의 혁신위원으로 참여했던 만큼 제가 혁신위원을 연속으로 맡는 건 맞지 않는 것 같다”며 완곡히 거절했다고 한다. 이어 천 위원장은 “제가 생각하는 혁신은 이미 여러 언론 인터뷰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당에 충분히 전달했다”며 “지역구인 순천에서 지역 활동을 해야 하는 물리적인 어려움도 있다”고 했다고 여권 관계자는 전했다.
천 위원장의 합류가 불발되자 인 위원장도 아쉬움을 표했다. 인 위원장은 “저도 순천 출신이고 위원장님도 순천 지역 당협위원장이어서 도와주길 바랐는데, 아쉽게 됐다”고 했다고 한다. 인 위원장은 순천에서 유년기를 보내 스스로를 ‘순천 촌놈’이라 부르고 『내 고향은 전라도, 내 영혼은 한국인』이란 책까지 펴냈다.
이준석계의 합류 불발로 인 위원장이 구상한 통합 혁신위는 출발부터 주춤하게 됐다는 평가다. 인 위원장은 발탁 당일인 지난 23일 이준석계 등 비윤계의 혁신위원 인선과 관련해 “모두 다 내려놓고 하려 한다”며 인선 의지를 시사했다. 비윤계 중진인 하태경 의원도 혁신위의 성공 방향과 관련해 “이준석계, 유승민계를 각각 한 사람씩 넣었으면 좋겠다”(채널A 인터뷰)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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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선 “결과적으론 혁신위 효용론에 대한 당내 회의감이 드러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전권을 위임받았다”고 하지만 여권의 최대 환부로 평가받는 수직적 당정 관계를 극복하지 않는 한 혁신위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을 것이란 해석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인 위원장이 혁신위 인사 일성으로 통합을 내세웠지만, 과연 해낼 수 있겠느냐는 불신이 적지 않다”고 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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